이나경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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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까지 겹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부모 세대 뿐만 아니라 젊었을 때 부터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의식이 2030세대로 확산되며 구매층이 넓어지고 시장 잠재력이 커진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5% 성장한 약 4조 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2016년 3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기식의 제조 판매 광고 등 시장 전반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며 산업 성장에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식약처의 이러한 규제 완화 속에는 허위과대광고와 부작용 관리 등 안전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학지식이 없는 인플루언서들의 말을 통해 무분별하게 건기식 구매를 하고 섭취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광고 행태는 광고인지, 체험기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운 내용을 전달하며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심지어 의약품과 건기식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에 대한 구별도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는 의약품과 건기식, 건강식품의 경계가 모두 희미해지고 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39건이었던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 건수가 2017년 874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8년 5월에는 프로바이오틱스 패혈증 사망 사건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사례마저 발생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불필요한 규제 완화는 필요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뒷전이 되서는 안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