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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급등과 임대차3법 시행이 맞물리며 전세물건이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윤민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전세 매물은 더러 있는데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많아졌고, 일부 현금부자들의 경우 전셋값이 급등할수록 갭투자가 쉬워지면서 투자를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서울 강남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임대차법 시행 등의 여파로 전셋값이 치솟자 이를 감당하기 위해 임차인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오른 전셋값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세대출을 늘려야 할지, 보증금은 기존대로 놔두고 월세를 추가 지불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59㎡(20층)는 지난 1일 7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13층) 6억6000만원에서 보름만에 9000만원이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전용 84㎡(8층)도 최근 2억원이 오른 10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강동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건 맞는데, 그 이유가 전적으로 매물 부족 때문은 아니다"면서 "임대차법 시행 등으로 전세시장이 어수선하니까 집주인들이 이때를 틈타 최대한 전셋값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는 예상과 다르게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상당수 있다. 실제 이날 부동산114 기준으로 강남구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2391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고. 이어 서초구(1280건), 송파구(697건)가 그 뒤를 이었다. 강북에서는 영등포구(598건)와 노원구( 412건)의 매물이 많았다.

아파트 월세의 경우도 강남이 2512건으로 매물이 가장 많고 서초구(1178건)와 송파구(461건)가 뒤를 이었다. 노원구와 영등포구에도 각각 355건, 323건의 매물이 나와 있다.

다만 전셋값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기존의 전세 보증금과 비슷한 수준의 매물은 일정 금액 이상의 월세를 받는 형태가 늘고 있다.

송파구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여름철 비수기라 거래가 뜸하다 보니 일부 중개인들이 높은 가격의 보증금을 받아 주겠다는 나서는 것도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 중 하나"라며 "보증금이 부족한 세입자들의 경우 월세를 일부 지급하는 반전세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돌면서 웬만하면 살던 데서 살자는 임차인들이 늘어서인지 전세 문의도 생각만큼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좁혀지자 갭투자 문의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서초구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셋값이 급등으로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뜸했던 갭투자 문의가 종종 들어오고 있다"며 "정부의 자금출처 조건이 까다로워졌다고는 하지만 현금부자들의 경우 기회만 되면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59.3%다. 하지만 6월 기준 서울의 입주 1년 이하 아파트 전세가율은 86%에 달한다. 전셋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아파트 구입비용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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