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신한銀 아름드리펀드 투자금 보험사 지급 거부…"법적 절차 검토"

삼성생명 금 DLS 등 생보사까지 불똥

투자 심리 급격히 위축…금융사, 신수익원 골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본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사태 해결을 위해 청와대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


신한은행이 판매한 아름드리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마저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 펀드의 경우 부실채권 발생시 보험사가 100% 투자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보험사도 투자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해외 법적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에 사모펀드 투자금 손실 사태가 발생한 후 현재까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계속 발생하면서 금융사들에 ‘사모펀드 경계령’이 떨어진 상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은행에서 판매한 아름드리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아름드리 대체투자 전문사모투자신탁 7호’와 관련 중국 국적 보험사로부터 투자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펀드 7호는 싱가포르의 원자재 무역업체 아그리트레이드 인터내셔널(AIPL)이 제품 구매자에게 받을 매출채권을 담보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발행채권에 투자한다. 5개월짜리 만기채권에 두번 투자하는 구조인데, 해당 회사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를 선언하면서 매출채권 재투자분 회수가 올초부터 지연되기 시작했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즉시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사기 및 기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사후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측은 "실제 펀드가 사기인지 확정되지 않았다"며 "해외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등 투자금 회수를 위한 조치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금융권은 바람 잘 날 없는 매일을 보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달 초까지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는 총 22개로, 5조6000억원 규모다. 라임자산운용의 라임 펀드가 1조6600억원 규모로 가장 많고, 젠투파트너스 펀드 1조900억원,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 8800억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5500억원,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 4500억원 등의 순이다.

여기다 이달 초 삼성생명이 주력으로 판 금 관련 DLS인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DLS에서도 환매 연기가 발생해 생명보험사까지 사모펀드 환매 연기 불통이 튄 상태다. 이 펀드는 금 수출·수입업체 간 신용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사진=연합)


잇따라 터지는 사모펀드 사태에 펀드 투자에 대한 불신이 늘었고 사모펀드 판매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 사모펀드를 설계한 운용사뿐 아니라 판매사, 금융당국 등에 대한 신뢰가 줄어든 데다, 금융투자자에 대한 책임론도 부각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불확실한 길을 선택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사모펀드의 상반기 말 잔액은 약 16조4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8% 줄었다.

사모펀드 판매량이 줄면 사모펀드로 버는 수수료도 감소하는 만큼 은행 등 금융사들은 공모펀드를 활성화하는 등 사모펀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사모펀드 감소로 위축되는 자산관리(WM) 시장을 회복하고, 방카슈랑스를 강화해 수수료를 확대하는 등 바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새 전략을 구상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금융권의 총체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태"라며 "사모펀드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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