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보이스피싱

사진=금융감독원.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매년 4분기에 가족, 친구 등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중 저신용자는 대출 빙자형 사기에, 고신용자는 정부 기관·지인 사칭형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 13만5000명의 유형을 분석해 10일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을 낮은 금리 대출로 유혹해 수수료 등으로 금전을 편취하는 대출 빙자형(76.7%) 피해가 정부 기관 또는 지인 사칭형(23.3%)의 3배 수준으로 많았다.

사칭형 피해 중 메신저 피싱은 해마다 4분기에 유독 많아지는 계절적 경향을 보였다. 2017년 491명, 2018년 3365명, 2019년 1914명 등 모두 4분기에 메신저 피싱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사기범 입장에서 현금화가 마지막 단계인데 추운 겨울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책 등의 활동이 움츠러들어 간편하게 소액 이체가 가능한 메신저 피싱이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피해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32.9%)가 가장 많았고, 40대(27.3%), 60대(15.6%)가 뒤를 이었다. 대출 빙자형은 50대(33.2%), 40대(31.4%)에서, 사칭형은 50대(32.0%), 60대(24.3%)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메신저 피싱은 50대(41.6%), 60대(28.4%), 40대(16.5%) 등으로 50대 이상(74.5%)이 주로 피해를 봤다.

피해자 성별을 보면 남성이 51.6%, 여성은 48.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출 빙자형 피해 비중은 남성은 57.9%, 여성은 42.3%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높았다. 사칭형과 메신저 피싱은 여성(69.0%·70.6%)이 남성(31.0%·29.4%)보다 높았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 빙자형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경우 저신용자(7∼10등급)가 58.8%로 가장 많았다. 중신용자(4∼6등급) 피해는 36.4%, 고신용자(1∼3등급) 피해는 4.8% 등이었다.

사칭형은 고신용자(65.1%) 피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저신용자는 6.1%에 불과했다.

피해자들은 금융권에서 모두 2893억원(피해자 피해금 이체일 기준 3일 이내 받은 대출)을 대출 받았다. 대출 빙자형 피해자(91.0%) 대출금이 대부분이었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업종별 대출 비중은 카드사(29.1%), 저축은행(23.4%), 대부업(19.1%)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빙자형 피해자의 경우 신규 대출 이용 금융사가 대부업에서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최근 카드론 신청 편의성이 높아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칭형은 은행(32.2%), 카드사(31.8%) 대출이 많았다.

금감원은 피해 취약고객에 대한 금융사 이상거래 탐지를 고도화해 피해예방기능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고객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카드와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때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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