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최윤지 에너지·환경부 기자


매일 오전 날씨 기사를 쓴다. 매일 오전 새로운 것도 없는 장맛비, 폭우 기사를 쓰고 있다. 오늘은 또 어디에 산사태가, 침수가 일어날지 매일 오전 걱정이 앞선다.

중부지방에서 6월 24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49일째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1981년부터 2010년까지 평년 장마기간인 32일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전국 평균 강수량도 2013년 최장 장마기간(49일) 전국 평균 강수량 406.5㎜의 두 배인 약 750㎜에 달한다고 한다. 정말 한 마디로 ‘물폭탄’인 것이다.

산림청은 지난 10일 "현재 전국 모든 산지가 위험하다"며 "선제적 대피가 필수"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산은 물이 완전히 포화된 상태로 산사태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한다. 즉, 언제 어디서 산사태가 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집중호우 피해가 전국에 잇따르자 지난 7일 7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어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7개 지자체 외에도 피해가 심각한 다른 지역들도 신속히 조사해 추가로 지정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조치를 주문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0일 전북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전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사실상 언제 어디에서 어떤 피해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례 없고 예측할 수 없는 긴 장마와 물 폭탄 등을 기후변화 재앙으로 인한 결과라 말한다. 전 국민이 예측 불가능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폭우피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4대강 사업과 태양광 설비를 둘러싸고 홍수와 산사태가 서로 ‘네 탓’이라는 것이다.

예고된 기후재앙 앞에서도 서로 잘잘못을 따지고 있을 수 있을까. 올해 폭우를 보면 알 수 있듯 자연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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