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억원에서 7년 만에 두 배 상승
강남3구, 마용성이 전체 매매시세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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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별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상위 지역 |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억원을 돌파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지난 2013년 5억원 수준이던 평균 매매가격이 7년 만에 두 배가 뛴 결과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서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구를 살펴 보면 △강남(20억1776만원) △서초(19억5434만원) △송파(14억7738만원) △용산(14억5273만원) △광진(10억9661만원) △성동(10억7548만원) △마포(10억5618만원) △강동(10억3282만원) △양천(10억1742만원) 순으로 비싸다. 강남구에 이어 조만간 평균 매매가격 20억원을 눈앞에 둔 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 사업으로 인해 노후 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잠시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말부터 상승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후 8월 현재까지 1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자금유동성과 절세 매물의 영향으로 6월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났고 상승폭도 7월(0.96%)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1.08%) 이후 가장 높게 기록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잠기면서 매도자 우위로 재편됐다"며 "매도자가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물건을 내 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최고가격이 경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정부의 8·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마가격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며 "9~10월 이사철이 매매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