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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개선·기간 연장 등 논의 중
공매도 재개땐 증시 하락 우려에
금융위 연장 여부두고 고민 깊어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시적 공매도 금지 기한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가 연장될 경우 국내 증시의 수급적 수혜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공매도를 재개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유인책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놓고 후속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제도 개선, 기간 연장, 단계적 해제 등을 두고 논의 중이다. 당국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시장에 혼선을 막기 위해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심리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라면서 "현재까지는 이와 관련해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는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폭락장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꺼내든 하나의 방안이었다. 지난 3월16일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해 시행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오는 9월 15일까지 시행된다.

공매도는 타인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주가가 하락하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익이지만, 개인투자자는 자금력 등의 이유로 접근성이 높지 않아 그동안 공매도 거래에서 소외돼 왔다.

이처럼 금융당국은 하락장을 막기 위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놓았으나, 최근 코스피가 유례없는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연장 여부를 두고 고민이 큰 모양새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오랜만에 상승세를 탄 증시가 주저앉을 수 있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우려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52주 신고가도 연일 경신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6월15일(2404.04)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그간 코스피의 상승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해왔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부터 지난달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31조 251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조6800억원, 9조1257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가 연장될 경우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중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는 이유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공매도 금지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공매도를 금지한 국가는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전면 시행한 국가는 드물고 유럽·대만은 5~6월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가 과도하게 올라간 주가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시가총액에 따라 공매도 차등을 두거나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시급한데 이를 위해 공매도를 재개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공매도는 하나의 헤지(위험회피)수단으로 공매도가 허용되면 적극적인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라며 "공매도도 하나의 투자 기법인데 이를 금지시키면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 접근을 꺼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증시가 한 방향으로 거래되는 거보다 양방향 거래를 틀 수 있도록 해야 흐름이 안정될 것"이라면서 "공매도 금지가 풀려 외국인이 유입되면 국내 증시가 한번 더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라고 관측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불안 심리, 주식시장의 활황세 지속 여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관련 불균형 심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13일 열리는 ‘공매도의 시장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방향’ 공청회에서 전문가들과 국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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