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엑스-큐브’ 기술 …"데이터 처리 속도·전력 효율 향상"
▲기존 시스템 반도체의 평면 설계(왼쪽)와 삼성전자의 3D 적층 기술 ‘엑스-큐브’를 적용한 시스템 반도체의 설계. |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정보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의 역할을 하는 로직 부분과 캐시 메모리 역할을 하는 S램 부분을 하나의 칩에 평면으로 나란히 배치해 설계한다.
여기에 엑스-큐브 기술은 로직과 S램을 단독으로 설계·생산해 위로 적층시키기 때문에 전체 칩 면적을 줄이면서 고용량 메모리를 구현할 수 있어 고객의 설계 자유도를 높일 수 있고, 실리콘 관통 전극(TSV, 칩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상단 칩과 하단 칩을 전극으로 연결하는 패키징 기술) 기술로 시스템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위 아래 칩의 데이터 통신 채널을 고객 설계에 따라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 있고, 신호 전송 경로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엑스-큐브 기술이 슈퍼 컴퓨터,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를 요구하는 분야는 물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고객의 경우 이 기술의 설계 방법론과 설계 툴을 활용해 EUV 기술 기반 5·7나노 공정 칩 개발을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양산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 오류를 빠르게 확인해 칩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6∼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고성능 반도체 관련 연례 학술 행사 ‘핫 칩스 2020’에서 엑스-큐브의 기술 성과를 공개할 에정이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켓전략팀 전무는 "EUV 장비가 적용된 첨단 공정에서도 TSV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해냈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성능 한계 극복을 위한 기술을 지속 혁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