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국제 연료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흑자 기록

한전 "‘탈원전’ 아닌 국제 연료가격에 크게 영향 받아"

한국전력.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사장 김종갑)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에도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총 8204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928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인 것에 비하면 무려 1조 7489억원 규모의 실적 상승을 이룬 것이다.    

한전의 이같은 실적 개선으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한전의 지난해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는 야권의 ‘탈원전’ 부작용 주장은 급속히 힘을 잃게 됐다. 

앞으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은 ‘탈핵론자’ 김제남 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내정과 함께 한전의 상반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에너지전환  정책 신호탄이었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의 타당성 관련 감사원의 감사가 부담을 안게 됐고 계획 수립 중 백지화됐던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목소리도  낮아지게 됐다.

한전의 신재생 발전사업 직접 투자 및 운영을 담은 전기사업법 개정안(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의 국회 심의도 정부와 공감대 속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전이 하반기 추진을 예고했던 전기요금 체계 개편의 명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서민 경제 악화 속에서 약해지게 됐다.

한전은 13일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8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매출은 28조 16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37억원 감소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의 요인은 국제유가 등 연료가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2조 5637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2221억원 감소,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환경개선을 위한 필수비용이 6611억원 증가했다.

연료비는 유연탄, LNG(액화천연가스) 등 연료가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 4000억원 감소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은 유사하나, 유가하락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 2000억원 줄었다.

반면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따른 석탄발전량의 감소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석탄발전량(TWh)은 2018년 상반기 108.1TWh에서 지난해 상반기 96.7TWh, 올해 상반기 85.8TWh로 줄었다. 원전이용률은 전년동기 79.3%에서 77.6%로 1.7%포인트 하락했다.
한전 측은 "원전이용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는 한전실적이 원전이용률 보다는 국제 연료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와 대외여건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으나, 환율이 안정화 되고, 저유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그룹사 재무개선 태스크포스(TF)’를 지속 운영할 것임 신기술 확대, 일하는 방식개선 등을 통해 전력공급비용 최소화를 위한 경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개편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속에서도 국제 저유가에 힘 입은 한전의 이같은 상반기 실적 호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전문가 견해가 많다. 

하반기에도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데다 7∼9월 전력 성수기에도 코로나19, 장마 등의 전력예비율이 기록적으로 높아 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고 재생에너지 등 발전 원(源)의 다양화 등으로 전력 판매 단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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