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담은 개인투자자, 외국인에 8월 수익률 이겼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13 16:09

개인들 이달 들어 순매수 상위 10종목 16.9% 수익
월별 기준 외국인 수익률 상회 8월이 처음
외국인, ‘KODEX 200’ 베팅...개인은 ‘인버스’ 러브콜

▲(사진=연합)


개인투자자가 이달 현대차, LG화학, 삼성SDI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외국인 수익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월간 기준 개인투자자가 외국인을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간 월별 유가증권시장 상위 10종목의 평균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개인투자자는 이달 12일 현재까지 수익률 16.91%로 외국인(12.39%)을 4.6%포인트차로 따돌렸다. 아직 8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월별 기준으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이 외국인의 수익률을 이긴 사례가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개인투자자의 이달 순매수 상위 창구에는 LG화학우를 비롯해 현대차, LG화학, 종근당, 카카오, 삼성전자우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중 가장 크게 수익을 많이 낸 종목은 LG화학우였다. 이 종목은 이달 3일 26만6000원에서 12일 현재 40만원으로 50% 넘게 급등했다. 현대차와 LG화학의 경우 8월 들어 주가가 각각 35.97%, 30.46%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에 대한 굳건한 믿음도 여전했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7조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는 5887억원어치 사들였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8월 3일 5만7900원에서 이달 5만9000원으로 1.9% 오르는데 그치면서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을 하회했다.

▲8월 3일부터 12일까지 개인투자자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10종목 및 수익률,


개인투자자가 8월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2.17%), 삼성전기(-0.71%) 등 두 종목에서 손실을 낸 것과 달리 외국인은 많이 담은 10종목 모두 우수한 수익률을 유지했다. 외국인의 이달 들어 순매수 상위 10종목에서 12.39%의 수익을 냈다. LG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 23.48% 급등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15%), LG생활건강(12.91%) 등도 성과가 우수했다.

다만 1월부터 7월까지 월별로 보면 개인들이 외국인을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개인은 올해 1월 순매수 상위 10종목에서 평균 -7.26%의 수익을 내면서 외국인(3.47%)에 참패했다. 외국인은 최근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관심이 쏠린 삼성SDI(2005억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1356억원)를 1월부터 꾸준히 사들였다. 2월에는 개인들의 손실 폭이 더욱 확대됐다. 신한지주(-17.5%), 한국전력(-15.98%), POSCO(-11.54%) 등 주요 종목에서 10%가 넘는 손실을 본 결과 평균 수익률은 -8.56%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은 한진칼 주가가 2월 3일 4만1000원에서 2월 28일 6만7200원으로 64% 급등한 점이 전체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월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은 7.15%였다.

이밖에 개인투자자는 3월 -14.12%, 4월 6.43%, 5월 5.69%, 6월 -0.92%, 7월 -1.27%로 수익과 손실 구간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반면 외국인은 3월 8.54%, 4월 18.35%, 5월 14.6%, 6월 11.62%, 7월 9.3% 등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렸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외국인은 ETF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를 6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 하락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KODEX 200선물인버스2를 1344억원어치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에 따른 국가 이미지 재고와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서 한국 수출 개선 기대,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주식시장 할인율 하락으로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여기에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코스피는 연말 정도면 종전 역사적 고점인 2598.2(2018년 1월 29일)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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