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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557억 예상치 크게 웃돌아...상반기 보증부채 3조 정리

메리츠증권.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메리츠증권이 기업금융(IB)과 자산운용(트레이딩) 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수익 구조 다변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그간 주가를 눌렀던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에 대한 우려도 깨끗이 씻어냈다고 평가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9%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15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7%, 전 분기 보다 52.2% 확대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당초 증권사들은 메리츠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1860억원, 순이익 137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했다. 1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 달성을 이어갔다.

이번 실적에는 트레이딩 부문이 효자 역할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개인투자자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들고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개선됐다.

실제 2분기 트레이딩 수익(별도기준)은 15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24.1%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566.1% 폭증했다. IB사업이 91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 감소했지만, 트레이딩 부문 호조로 이를 상쇄했다.

유동성 확대로 인한 주식시장 강세와 금리 하락으로 채권 수익도 개선됐다. 2분기 수탁수수료수익(별도기준)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95.4% 급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 부문이 전략적 포지션 대응과 차익거래 등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을 내면서 기업금융(IB)·Wholesale·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이달 들어 14% 가량 올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 및 자산운용 등 수익다변화를 위한 노력들이 실적개선으로 시현되고 있으며 이에 견조한 2020년 실적이 예상된다"라며 "배당수익률(약 5.1%, 10일 종가 기준)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그간 메리츠증권을 둘러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우려가 해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부동산PF를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우수한 영업력을 갖췄고,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조달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부동산PF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메리츠증권이 자기자본의 2배 수준인 부동산PF 채무보증액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올해부터 부동산 투자물건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재무건전성 향상에 주력해왔다. 메리츠증권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투자자산(부동산PF대출·부동산담보대출·부동산PF 대출채권 매입확약)을 다른 증권사나 기관투자가에 매각함으로서 2분기에만 2조원가량 줄였다. 메리츠증권 채무보증 역시 지난해 12월 말 8조5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6조2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2조3000억원이 감축됐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에 발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다고 독려했다.

최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NCR과 같은 재무건전성 지표를 고려해 과거에 축적한 일부 자산을 정리하고 양질의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투자를 늘려서 수익 규모를 계속 증가시키기 보다는 체질을 개선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재무제표를 가급적 가볍게, 부담 없이 가져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 동안 영업을 자제하며 회사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힘 써준 것처럼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맞춰 저와 함께 발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라며 "아직 금융당국 부동산PF 관련 규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부동산금융 관련 지표인 채무보증비율, 조정유동성비율 등이 기대이상으로 좋아진 만큼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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