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팬데믹' 예언한 빌게이츠..."코로나로 수백만명 더 사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20 12:45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사진=연합)


5년 전인 지난 2015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예견해 주목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수백만 명이 더 사망하고, 2021년 말에야 비로소 종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빌게이츠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게이츠는2021년 말까지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대량 생산되고, 전 세계 인구 상당수가 접종을 통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사망자 대부분이 바이러스 감염 자체보다는 취약해진 의료 시스템과 경제 등 간접적 원인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CDCP)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는 2만5천여명에 달한다.

상황이 심각한 인도의 경우 이날 기준 약 5만3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피해는 통계치를 훌쩍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연쇄반응으로 인한 간접사망이 전체 사망 원인의 9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게이츠는 예견했다.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지면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면역이나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곧 말라리아나 에이즈 바이러스(HIV)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농업 생산량 감소로 기아 문제가 확산하고, 교육 참여율이 낮아지며, 빈곤 퇴치를 위한 지난 10년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게이츠는 부유한 국가들이 빈곤국을 위해 백신을 구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궁극적으로 빈곤국이 또 다른 코로나19 진원이 되는 것을 막고 대유행을 멈추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부유한 국가가 백신 생산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충당할만한 가격을 책정해 구매한다면 빈곤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백신을 유통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의 공중 보건 문제에 앞장서 온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을 지적했다.

그는 또 시민의식의 중요성도 아울러 강조했다.

게이츠는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에 유행했던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와 타 질병 관련 백신이 부분적으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전 인구의 30~60%가 항체를 형성하면 대유행을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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