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V자 반등에 자산운용사 2분기 순익 '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9.10 08:12

▲(자료=금융감독원)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된서리를 맞았던 운용사들이 지난 3월 폭락장 이후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증권투자 이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09곳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3171억원이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전분기보다 1994억원(169.4%) 많고 작년 2분기와 비교해도 1042억원(48.9%)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 943억원)이 1분기보다 2122억원(180%)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수수료 수익(6804억원)은 1분기보다 소폭(259억원) 줄었고, 판관비는 4273억원으로 23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급격히 악화했던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수탁액도 늘고 이익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2197.67에서 지난 3월 말 1754.64까지 급락했다가 지난 6월 말 2108.33으로 반등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 규모도 역대 가장 컸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지난 3월 말보다 37조1000억원 많은 1조18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가 각 22조8000억원(3.5%), 14조3000억원(2.9%) 증가해 681조8000억원, 50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 자산은 2분기 중에 19조7000억원 증가해 260조6000억원이 됐고, 사모펀드 자산은 3조1000억원 늘어 421조2000억원이었다.

공모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와 파생형이 각 19조9000억원, 3조8000억원씩 늘었고 주식형은 3조6000억원 줄었다.

사모펀드는 특별자산과 재간접 펀드가 각 4조9000억원, 4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MMF는 5조원 줄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채권형이 12조8000억원 늘고 주식형도 1조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309곳 중 적자를 낸 회사는 120곳(38.8%)이었다.

자산운용업계는 회사별로 실적 차이가 큰 편이다. 지난 1분기에는 적자회사 비율이 지난해 보다 27%포인트 오른 62.3%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234곳)만 놓고 보면 적자회사 비율이 1분기 68.9%에서 42.3%로 줄었다.

2분기 중 자산운용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분기보다 9.6%포인트 높은 15.8%였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2.5%포인트 높아졌다.

자산운용사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309곳으로 지난 3월 말보다 9곳 늘었다. 임직원 수는 248명 늘어난 1만95명이다.

금감원은 "주식시장 안정세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과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증시 불안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수익 기반이 취약한 자산운용사의 재무·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수탁고와 자금 유출입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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