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9월 구입가 KWh당 50원대로 평균 판매가 110원의 약 절반

7월 판매량 4만2068GWh…소비 감소로 전년 대비 2.1% 줄어

자회사 발전 공기업 수익 악화로 고전하는 것과 대조

최근 3년 9월 평균 SMP. [자료=전력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의 전력 구입 가격이 판매 가격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전의 전력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발전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저유가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장기적인 재무 안정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의 전력 도매시장 구입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9월 들어 역대 최저 수준인 KWh당 50원대에 머물고 있다. 2018년 92.14원, 2019년은 78.73원인 것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떨어졌다.

반면 한전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평균 전력 판매단가는 KWh당 110원이다. 한전의 전력 판매가격이 구입가격의 2배 수준이다. 그만큼 한전의 전력 구입 및 판매 차익만 놓고 보면 수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7월 전력 판매량은 4만2068GWh로 전년 대비 2.1% 줄었지만 SMP가 큰 폭으로 하락해 상반기 한전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한전은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구입해 소비자인 기업과 가정에 전기를 보내는 입장이라 SMP하락은 비용부담 완화 효과를 가져온다.

문제는 한전의 발전자회사들을 비롯한 발전업계는 단가가 떨어져 수익이 악화하고 있다. 모회사 한전은 비록 정책과제 수행 부담이 클지라도 역대 최고수준의 수익을 올리는 반면 자회사인 발전 공기업들은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전력수요까지 줄어 놀고 있는 발전설비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발전 자회들의 고충은 클 수밖에 없다.

전력도매가격 하락은 발전회사, 한전, 전기소비자 중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한전은 흑자, 발전자회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한전이나 전기소비자가 덕을 보는 것은 아니다. 자회사의 적자가 한전의 흑자로 주머니만 바뀐 것이고 전기요금도 그대로다. 이 상황에 발전단가가 비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등 한전과 발전사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국전력.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지속돼 SMP가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MP가 하락하는 것은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지 않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제일 큰 피해를 입는다. SMP와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자는 SMP가 하락하면 투자비가 회수되는 기간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투자비 회수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사업자들이나, RPS 의무도 이행하고 기업의 활로를 재생에너지에서 찾으려는 발전회사들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확대될수록 보유하는 재생에너지는 물론 다른 전원의 수익성까지 나빠지게 되는 이율배반적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더 많은 보조금이 투입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한전의 재정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전은 유가하락에 의해 구매전력 가격이 하락해 흑자가 났다며 지난 2년간의 적자가 탈원전 탓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라며 "유가는 언제 변동할지 모르는데다 경기가 침체일로라 전력판매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는 늘리는데 발전사업자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의 실적만 개선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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