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이사장 11월 1일 임기 만료
거래소 조만간 후추위 구성할 듯
민병두-최운열 등 유력 후보군 거론
은행연합회-코스콤 수장 선임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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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거래소, 코스콤 등 금융공기업의 수장 자리에 어떤 인사가 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운열 전 의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거래소를 시작으로 금융기관 수장 자리에 차례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한국거래소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오는 11월 1일로 3년 임기가 만료된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를 구성한 후 새 이사장 모집 공고, 서류 심사 및 면접과 추천위의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추천위 가동 이후 최종 선임까지는 대략 3개월 정도 걸린다.
정지원 이사장의 임기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거래소는 아직 추천위도 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늦어도 이달 말에는 추천위를 구성하고 새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이달 초 연임이 확정된 만큼 거래소 역시 조만간 새 이사장 선임 절차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래소 이사장 후보군으로는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운열 전 의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민병두 전 의원과 최운열 전 의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설까지 돌 정도로 다른 기관 유력 후보로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 전 의원은 20대 국회 정무위원장 위원장을 거칠 정도로 금융 분야나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한 점이 강점이다. 특히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낙하산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자리인 만큼 국회의원들 입장에서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기에도 다른 기관보다 부담이 없는 편이다.
거래소와 함께 11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자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은행연합회장 자리 역시 관 출신의 인사들이 선임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거래소 이사장 자리와 달리 은행연합회장은 그간 은행 등 금융사 주요 요직을 한 번이라도 거친 사람이 선임됐던 만큼 거래소 이사장직보다는 문턱이 높은 편이다.
이와 별개로 11월 23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지석 코스콤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정지석 사장은 2017년 코스콤 사장으로 선임될 당시 창립 40년 만에 탄생한 첫 내부출신 사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정 사장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공개석상에서 연임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코스콤 수장 자리 역시 그간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의 몫이었던 만큼 연임 여부는 단언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은 재임 기간 HSBC 펀드서비스코리아 인수, 여의도 사옥 매입은 물론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코스콤의 차세대 산업에 대한 토대를 일구는데 속도를 냈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금융기관 수장 자리에 어떤 인물이 올 지 내부 직원들도 관심이 크다"며 "그러나 그간 꾸준히 다른 기관들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물들 외에 다른 하마평이 없어 최종 선임 직전까지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