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기 논란에도 한화 '신재생 메카' 향한 행보 계속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9.16 12:54

"니콜라에 일희일비 안해…신재생 에너지 사업확장 계속"

태양광 세계 1위…수소 관심 최근 부생수소연료발전기 가동

한화솔루션, 물 전기분해 수소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중

▲한화그룹이 니콜라 논란과 별개로 신재생 에너지 대표기업으로 향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발전, 한화큐셀이 생산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 한화토탈의 가스전용 분해시설, 부생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대산그린에너지.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한화그룹이 최근 투자한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스타트업의 전형적인 행보로 그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기업’의 목표를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와 니콜라와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재생 에너지의 확장을 고민하면서 그해 11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총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 니콜라 지분 6.13%를 사들였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05%를 한화솔루션이,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를 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이후 니콜라는 올해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고 당시 한화가 투자한 1억 달러는 8억 달러 가까이 8배로 뛰었다. 하지만 최근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화의 지분가치도 빠진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일부에서 니콜라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테슬라도 그랬던 것처럼 일정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부침이 심한 스타트업들의 전형적인 행보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간 만큼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이와 상관없이 신재생 에너지 대표기업으로 성장하는 한화의 목표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한화가 주목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는 수소와 태양광이 대표적이다. 태양광의 경우 독일, 영국, 미국(주택용·상업용), 일본 등 세계 신재생에너지 선진국가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있고, 미국, 유럽 등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한화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그린(Green) 수소’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한화에너지가 최대 주주로 참여한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가동해 충남권에 전기를 직접 조달하기 시작했다. 대산 그린에너지 발전소는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석유화학 생산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온실가스 및 분진과 같은 미세먼지 원인 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대산그린에너지의 규모는 총 용량 50.16MW로 1년에 약 40만MWh를 발전해 2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수행 중인 복합에너지 허브 구축 사업의 수소충전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기존의 천연가스(LNG) 설비를 활용해 생산한 수소로 충전시스템을 짓는 사업에서 한화파워시스템은 압축기와 고압용기, 냉각장치 등의 충전 기자재를 컨테이너 안에 모듈 형태로 설치해 제공하는 ‘패키지형 수소충전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다.

일단 변수가 존재하지만 한화는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 한화는 전기차 시장, 분산 전원 확대 등 전력 시장 변화에 대응해 태양광 시스템, 발전소 개발 및 전력 소매 시장 참여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미래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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