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코로나 불황속 MZ세대 공략에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9.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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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영등포점에 선보이는 ‘오버더 피치 래플리카’ 홍대 팝업스토어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 재확산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 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래 주요 소비층인 젊은층 공략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편집숍을 크게 확대하는 등 점포 혁신을 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을 목표로 영등포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이번 점포 리뉴얼의 핵심은 백화점의 얼굴인 1~2층에 MZ세대의 관심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1층에 소셜네크워크 서비스(SNS)에서 핫한 신개념 감성편의점 ‘고잉메리’의 플래그쉽 콘셉트 스토어를 선보인다. 또 스니커즈 편집샵 ‘아웃오브스탁’과 축구 유니폼 래플리카 편집매장 ‘오버더피치’ 등 한정판 전문 매장을 확대해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이 브랜드 편집샵 및 전문매장 확대에 나선 것은 해당 매장에 대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본점에 지난달 선보인 초대형 나이키 매장은 오픈 이후 2주간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나이키 매장 매출은 오픈 이후 코로나가 재확산 되기 전까지 근처 신발 매장의 매출을 다 합친 것보다 높았다"며 "나이키 매장은 내부적으로 성공한 사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대신 영등포점 1층에 자리잡은 화장품관은 3층으로 이동해 오는 18일 새롭게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이 화장품관을 파격적으로 층간 이동해 오픈하는 이유는 백화점의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영등포점의 3층은 지하철 역사에서 바로 연결되는 층으로, 유동인구 유입이 용이하다. 롯데백화점은 지하철 역사에서 백화점으로 유입되는 주출입구에 백화점의 얼굴인 화장품을 전격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젊은 고객인 MZ세대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이보다 앞서 MZ세대를 겨냥해 인근 점포인 ‘타임스퀘점(구 영등포점)’ 리뉴얼을 마쳤다, 이는 영등포점이 신세계 전체 점포 중 20대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세계 전 점포의 20대 비중이 11%였지만, 영등포점은 2.2%포인트 높은 13.2%에 달했다. 지난해 영등포점 건물 한동을 생활리빙관으로 바꾼 신세계는 젊은층 공략을 위해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인기 맛집과 유명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고, 1층을 화장품관 대신 식품관으로 바꿨다.

신세계는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을 겨냥해 여성 골퍼만을 위한 골프의류 편집숍 ‘스타일 골프(S.tyle Golf)’을 선보인다. 신세계는 먼저 이달 11일부터 SSG닷컴 내 공식스토어 형태로 온라인 매장을 열고 추후 강남점 등 오프라인으로도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여성 전용 골프 의류 편집숍을 선보이는 것은 골프의류 매출은 매년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의류 매출은 2018년에는 전년 대비 3.5%, 2019년에는 5.6%, 2020년(8월 말까지 누계) 에는 8.6% 까지 늘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2030 여성들의 매출 신장세는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3년간 2030여성들의 골프의류 매출 신장률은 크게 늘었다, 30대 이하 여성 골프 매출 신장률이 2018년 9.4%에서 2019년 38.1%, 2020년(8월 말까지 누계) 21.4%를 기록했다.

현재 백화점 업계는 추석 연휴 기간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소비자학과 교수는 "거리두기가 완화했다고 해서 생활패턴이나 행동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시간대별로 입장객을 관리한다던지 소비자가 관심을 끌수 있는 이벤트를 확실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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