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해임 압박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권혁기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 사장이 국토교통부의 해임 건의에 대해 "국토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자진해서 사퇴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유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운영 위원회가 해임안을 의결하면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토부가 보낸 감사 결과도 내용은 모르고 제목만 안다"며 "하나는 ‘국감 당시 태풍 부실 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이고 다른 하나는 ‘기관 인사 운영에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인데 두 사안 모두 해임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했지만 그날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이 나온 것 △지난해 1월 한 직원이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하자 이 직원을 직위 해제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감사 지적에 대해 "해임을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구 사장은 "당시 인천공항은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할 상황이 아니었으며 국감에서도 해명해 이해를 받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이는 인사권자의 재량"이라며 "이런 문제로 해임을 한다면 전체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해임을 안 당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항변했다.
구 사장은 최근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추측은 하는데 말할 순 없고 같이 추측해 달라"면서 "저는 국토부와 청와대의 당초 계획을 따랐다. 국토부 등에서도 연말까지 직고용을 마무리하기 원했다"고 답했다.
이어 "정규직 전환 발표 당시 노조가 길을 막으며 몸을 압박해 3개월간 통원 치료도 받고 있는데 관계기관에서는 격려나 위로도 없이 해임한다고 한다"고도 했다.
구 사장은 정규직 전환 발표 당시 노조가 길을 막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최근 인천지검에 노조집행부 5명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구 사장의 해임 안건은 오는 24일 공공기관 운영 위원회에서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