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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후변화감시소 현황 및 관측 요소 |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 지구 평균농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01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비롯한 대표적 온실가스 분석결과 등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관측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발표한 전 지구 평균농도 409.8ppm보다 높은 417.9ppm으로, 2018년 대비 2.7ppm이 증가해 여전히 가파른 상승 경향을 보인다.
미국해양대기청은 청정 지역에 위치한 ‘지구급 관측소’로 고도가 높거나 인간활동 혹은 식생활의 영향을 받는 관측소를 제외해 전 지구 평균을 산정한다. 반면, 안면도, 고산 기후변화감시소는 ‘지역급 관측소’로 지구급 관측소보다 다소 높은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국립기상과학원은 미국해양대기청 발표 값이 향후 변경될 수 있으며,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통상 10월에 전 지구 평균농도를 발표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유의사항을 밝혔다.
지난 10년간(2009~2018) 안면도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연간 2.4ppm)은 전 지구 평균 증가율(연간 2.3ppm)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온실가스가 높았던 이유로는 전 세계적으로 고온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양과 토양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진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다른 주요 관측소 미국 마우나로아에서도 2.9ppm이 증가해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안면도와 제주도 고산의 미세먼지(PM10) 연평균 값은 관측 이래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1㎥당 39㎍(최근 10년 대비 +8.3%), 1㎥당 35㎍(최근 8년 대비 +16.7%)으로 증가했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이는 강하게 불던 겨울철 북서계절풍이 지난해에는 다소 약화됐고, 관측지점의 연무 현상일수가 증가(최근 10년 대비 약 58%~130% 증가)했던 것이 원인일 것으로 판단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기후와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그린뉴딜 전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온실가스에 대한 정확한 관측과 자료의 확보"라고 말했다.
◇ 한반도·미국·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 비교 | |||
측정지점 | 2019년 평균 농도(ppm) (증가율) |
최근 10년(’09~’18) 연평균 농도 증가율 (ppm/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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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 안면도 | 417.9(▲2.7) | 2.4 |
고산 | 416.9(▲2.6) | - | |
울릉도독도 | 414.5(▲1.8) | - | |
마우나로아(미국 하와이) | 411.4(▲2.9) | 2.4 | |
전 지구 평균 | NOAA | 409.8(▲2.4) | 2.3 |
주 :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자료 보유 현황은 안면도(1999~), 고산(2012~), 울릉도(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