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한진·한국타이어그룹 총수 일가 갈등 지속...롯데도 여진 남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한진그룹, 한국타이어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간 다툼이 격화되는 양상이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재계를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경영실적이 악화 일로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형제간 다툼으로 홍역을 치뤘던 롯데그룹도 아직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 결과 예측하기 힘든 한진·한국타이어그룹 ‘남매·형제의 난’

22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갈라서며 남매의 난이 벌어진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총수 일가에 맞서 조현아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이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확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3자연합이 최근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지분율을 46.7%로 높임으로써 41%대인 조원태 회장과의 격차를 더 벌린 상태다.

잠잠했던 남매간 갈등은 이달 초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히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 전무는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에 선임되는 동시에 항공·여행정보 제공업체인 토파스여행정보의 부사장도 함께 맡는다. 이를 두고 KCGI 측은 ‘물컵 갑질 당사자가 그룹사 임원 4곳의 임원을 겸직할 수는 없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이사 선임안 등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력사인 대한항공의 앞날이 어두워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연합뉴스.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그룹)의 ‘형제의 난’도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넘기자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등이 이에 반발하며 서울가정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그간 조현범 사장(19.31%)과 조현식 부회장(19.32%)은 비슷한 수준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들고 있었지만, 조양래 회장(23.59%)이 차남을 선택하며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법원의 판단 결과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다 중립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진 차녀 조희원씨의 지분율이 10.82%로 높은 편이라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역시 글로벌 타이어 시장 경쟁 심화에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기업활동이 위축된 상황이다. 주력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 1032억원, 2017년 7934억원, 2018년 2027억원, 작년 544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롯데 신동빈-신동주 여진 계속

롯데그룹 ‘형제의 난’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하기도 했다.

신동주 회장 측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직무와 관련해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람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맡고 있다는 것은 준법 경영상 허용될 수 없다"며 "주주총회에서도 해임안이 부결된 이상 사법 판단을 통해 그 직위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6월에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을 제기했지만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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