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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R&D 센터.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등 게임업계에서 대형 히트작을 선보여온 엔씨소프트가 최근 게임사를 넘어 연구개발(R&D)에 강한 종합 테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2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54.6%(약 8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큰 회사로도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18.5%를 R&D에 투자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한 전체 208개 기업 중 5위에 해당한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차세대 그래픽, 사운드, 콘텐츠 등 차세대 게임 개발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AI 투자에 집중하며 KB금융과 AI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씨소프트의 AI 연구는 올해로 10년차다. AI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 인력도 150여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머신러닝 기반 ‘AI 기자’를 개발해 미디어 업계에서도 크게 화제를 모았다. 현재까지의 ‘로봇 기사’는 증시나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정형화된 데이터를 미리 만든 템플릿에 넣어 만드는 방식이었지만,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AI 기자는 머신러닝 기반 자연어처리(NLP)기술을 습득해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 2016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사내에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구축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수원 광교에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도 구축했다. 지난 2017년 국내 게임회사 최초로 설립된 엔씨소프트 3D 스캔 스튜디오에는 인물과 사물을 3D 스캐닝 해 즉석에서 모델링 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3D 스캐닝은 실재하는 대상을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해 3차원 모델링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로, 점차 생동감 넘치는 동작과 표정, 캐릭터 외양이 요구되는 게임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초의 사운드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속에 등장하는 배경 음악, 효과음 등이 탄생한다. 각종 게임 효과음을 녹음할 수 있는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폴리스튜디오(효과음 음향 녹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게임사 최초로 ‘돌비애트모스(Dolby Atmos)’까지 실현할 수 있는 ‘7.1.4 채널 믹싱룸’을 구축해 화제를 모았다.

엔씨소프트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인재 채용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 2014년 2203명에 그쳤던 엔씨소프트의 직원수는 올 2분기 기준 4025명에 달한다. 2014년보다 약 82.7% 증가한 기록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 하반기 공개채용원서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믹싱룸

엔씨소프트의 7.1.4 채널 돌비 애트모스 영상 사운드 믹싱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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