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사진=연합)


사기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모터스(니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에 한화솔루션, LG화학 등 국내 관련 종목 주가가 이틀째 큰 타격을 입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약 17000억원 가량 사들였던 니콜라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전일 대비 1100원(2.79%) 떨어진 3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4% 급락한데 이어 이틀째 약세다. 한화솔루션우도 5.13% 급락했다.

LG화학은 전날 5.86% 급락했지만 이날은 1.91%(1만2000원) 오른 63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니콜라 관련주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를 통해 니콜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18년 자회사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를 통해 니콜라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지분 6.13%를 사들였고, 나스닥 상장 후 대규모 시세차익을 얻기도 했다.

해당 투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실무진과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과 직접 만나 투자를 진행했다. 니콜라가 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한화그룹 주가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LG화학은 직접 니콜라에 투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니콜라가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 발표 후 니콜라의 ‘배저’트럭에 GM과 LG화학이 공동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동안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니콜라 주가는 한때 포드 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만큼 급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니콜라 주식은 지난 6월 초 주당 79.73달러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거품 논란 등으로 꾸준히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사기 의혹을 주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것이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밀턴 CEO는 니콜라 운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밀턴 CEO는 사임했지만 계속 니콜라 최대 주주로 있다. 그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니콜라 전체 지분의 20%이자 약 28억달러(약 3조2500억원)에 달하는 8200만주를 갖고 있다.

니콜라의 이날 종가인 27.58달러는 고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의 사임 소식과 함께 19.33% 폭락했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니콜라 주식 가치도 약 339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사들인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손실 금액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1억5066만달러(약 1700억원)이다. 그동안 니콜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의 실제 손실 규모는 이날 하루 치에 해당하는 339억원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니콜라에 대한 사기 혐의의 진위 여부가 밝혀질 때까지 주가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손실이 우려된다"라며 "창업자인 밀턴의 사임으로 사기 논란이 가중돼 수소 생태계 관련주, 전기차 벤처업체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니콜라 사기 논란에서 비롯된 기줄주 투자심리 악화가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니콜라 사태는 개별 회사와 관련한 문제이지 기술주 전반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 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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