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이치엘비 투자자들 주장에
"사실무근...법적조치 검토중"
전문가 "수상한 거래 어려워"

신한금융투자.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에이치엘비(028300) 투자자들이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변칙적인 방법으로 '불법 공매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신한금융투자는 근거 없는 사실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주가를 하락시키는 시세조종을 통해 증권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고, 시스템상 이뤄질 수 없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 주주들은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불법공매도 및 시세조정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한 유튜버는 "신한금투가 직접 또는 특정세력과 결탁해 코스닥 종목에 대한 변종 공매도를 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내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한금투를 압수수색해달라’는 청원과 함께 한때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신한불법공매도’라는 검색어가 네이버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에이치엘비 투자자들 사이에서 검색어 올리기 운동이 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이같은 주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한금융투자의 창구로 시장가 매도 물량이 장 종료 무렵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현재 공매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면 금지돼 있다.

전문가들은 에이치엘비 투자자들의 주장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엘비 투자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거래일 시차를 활용한 변종 공매도인데, 이는 당일 거래가 이뤄져야만 한다"라며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이는 큰 이득을 얻지 못하는 데다, 매도와 매수 주문을 동시에 내는 자전거래도 불법인 만큼 신한금융투자가 리스크를 앉고 수상한 거래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현재 공매도는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어 혹시나 주문이 들어간다고 해도 거래소 체결 시스템이 막아준다"라며 "주가를 떨어뜨리는 시세조종을 했다면, 증권사가 이득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해서 어떤 이득을 취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봐야하는 대목이다"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들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이들 투자자에 대한 형사고소 등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자사가 직접 또는 특정세력과 결탁해 불법 공매도를 자행했다는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라며 "계속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당사의 기업이미지와 평판을 훼손할 경우, 모든 민형사상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한금투는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 3월 1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에이치엘비에 대한 고유계정 거래량은 ‘코스닥 150 지수 ETF’ LP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거래된 물량이고, 이는 전체 거래량 대비 0.04% 수준이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순매도가 많고, 거래가 많은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기관과 외국인을 통한 공매도도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에이치엘비 주식 주문은 대부분 고객 주문으로, 거래 고객이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며 변동성이 큰 날에는 4000명 이상이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2015년 에이치엘비 자회사 지분매입 과정에서 IB딜을 수행해 3자 배정증자로 교부된 주식이 입고돼 거래되고 있다"라며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유상증자도 수행했기 때문에 신한금투의 계좌로 거래를 이어가는 주주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불법 공매도의 근거로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장중 혹은 장 종료 후 신한금투의 순매도 수량이 많다가, 다음날 조회하면 순매도 수량이 감소하는 현상을 들어 당사가 주식을 먼저 매도한 후 다시 사서 채워놓는 ‘불법 공매도를 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라며 "창구를 통한 거래량이 거래원 상위 5위 안에 있다가 5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 거래량은 그 상태에서 고정 표기돼 변동된 수치가 표시되지 않는다. 이는 모든 증권사가 동일하다. 매도 수량만 늘고 매수 수량이 고정돼 있는 경우 장중, 장 종료 직후에는 매도 규모가 큰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당사의 21일 에이치엘비 거래량도 장중 매수가 6위로 5위권에서 이탈되면서 고정표기돼 장중 순매도가 20만주 이상으로 보였다"라며 "하지만, 장마감 후 정확한 집계를 통해 다음날 조회되는 21일의 순매도는 2만3000주였다"라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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