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KB금융 조만간 대추위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 돌입

'2+1' 임기 채운 허인 행장, 연임 VS 교체 추측 분분

허인 KB국민은행장.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국민은행장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재연임하며 허인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기본 ‘2+1’ 임기를 다 채운 만큼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조만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대추위는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석우석호, 김경호, 권선주 KB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기타비상무이사인 허인 행장은 이해관계자로 이번 대추위에서 제외된다. 대추위에서 차기 행장 후보가 선정되면 국민은행에서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후보자를 검증한 후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지난해의 경우 대추위에서 10월 말께 허인 행장 연임을 확정 지은 만큼 올해도 비슷한 일정으로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허 행장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 전 서둘러 대추위가 열릴 가능성도 나오지만, 추석 연휴까지 일정이 촉박한 만큼 개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3년의 임기 동안 허 행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2017년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이 분리된 후 처음 국민은행장에 오른 그는 윤종규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KB금융과 국민은행이 리딩금융사로 자리를 굳히는 데 일조했다.

특히 디지털, 글로벌 등 당면 과제를 수행해 내며 별다른 문제 없이 국민은행을 잘 이끌었다는 데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초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노사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이루며 수습하는 데도 성공했다.

올해도 국민은행은 은행권에 불어닥친 사모펀드 사태에서 한 발 비껴나며 리딩뱅크 자리를 굳히고 있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신한은행보다 약 1000억원 앞서 있다. 이같은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아 허 행장은 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윤 회장과 함께 4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허 행장이 윤 회장 신임을 받고 있는 데다 실제 성적도 좋아 연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만, 기본 2+1 임기를 꽉 채워 추가 임기를 받을 지는 미지수다. 국민은행에서 4년 이상 행장을 맡은 경우는 강정원 전 행장이 유일하다. 단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의 경우 4년 이상 임기를 지내는 경우가 있어 허 행장의 재연임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사들이 수장 교체보다는 연임으로 안정성을 강화하는 분위기라 허 행장 연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허 행장이 연임보다는 KB금융지주의 요직으로 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KB금융에서 부회장이나 사장직을 신설할 가능성도 언급되는데, KB금융에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국민은행장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오기 때문에 KB금융에서 양성하는 차기 회장 후보군이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허 행장이 KB금융의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고 있어 디지털 총괄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허 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등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동철 사장은 이번에 허 행장과 함께 KB금융 회추위 최종 후보군 4명 안에 올라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또 허인 행장 경우처럼 국민은행 부행장이나 KB금융 부사장 중 깜짝 발탁할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장들이 2+1 임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적이나 상황에 따라 추가 임기를 더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대추위에서 이례적인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허 행장 연임 가능성을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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