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비용 낮춰야 전기차 경쟁력 생겨

배터리 가격 9년동안 87% 하락...평균 1kWh당 156달러까지 근접

2024년엔 100달러 하회 전망

"글로벌 완성차 업체간 협력시 배터리가격 자연스레 떨어져"

전기차 배터리 비용 추이.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차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키로와트시(kWh)당 100달러 수준까지 떨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네기멜론대학의 배터리 전문가로 꼽히는 벤캇 비스와나산 부교수는 "100달러 수준의 배터리 가격은 업계사이에서 산업의 판도를 가르는 ‘매직 넘버’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은 관건 중 하나는 가격 하락이다. 배터리 가격이 전기차 생산 원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생산에 드는 비용을 낮추는 것이 전기차의 가격경쟁력에 긍정적이다. 이에 그간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1kWh당 100달러 내려가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비스와나산 부교수는 ‘1kWh당 100달러’라는 가격에 대해 이는 미 에너지부(DOE)가 약 10년 전 배터리 가격이 1000달러 수준을 기록했을 때 제시한 가격이며 이를 달성해야지만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비슷해지는 ‘가격 패리티’가 달성될 것으로 예견했다고 전했다.

비스와나산 부교수는 "DOE의 1kWh당 100달러는 가격 패리티를 위한 절대적인 금액보다는 배터리 업계가 관련 기술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시키는 속도를 설정하기 위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런 흐름을 틈타 글로벌 배터리 가격이 하락 추세를 이어왔고, 또 앞으로 계속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배터리 가격의 매직 넘버가 향후 몇 년 이내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배터리 가격이 지난 2010년부터 9년 동안 87% 가량 하락하면서 평균 kWh당 156달러까지 근접했다. BNEF는 또 배터리 가격이 공정 개선, 제조장비 및 기술의 첨단화로 인해 2024년까지 kWh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2030년에는 가격이 kWh당 무려 6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전기차 생산비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0%에서 15%까지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 맥켄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와 기술개선으로 인해 2024년까지 배터리 가격이 kWh당 100달러 미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람 찬드라세카란 모빌리티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기침체가 전기차 산업에 상처를 냈지만 이는 페인트 작업에 스크래치가 난 수준에 불과할 뿐, 대규모 복구작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스와나산 부교수는 "DOE의 목표는 전기차 대중화보단 자동차 업체들이 해당 산업에 관심을 갖도록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라는 새로운 산업에서 협력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경우 배터리 가격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세계 다양한 업체들은 kWh당 100달러란 매직넘버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붇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 3월 LG화학과 손잡고 배터리 가격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작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경영진은 회사가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배터리 생산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 kWh당 100달러 미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데이’ 행사를 통해 향후 3∼4년 내에 ‘반값 배터리’를 내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배터리 가격이 kWh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기차 가격도 2만 5000불 수준까지 하락한다. 이는 업계가 예견한 2024년보다 1년 가량 더 빠를 수도 있다. 반값 선언으로 배터리 대량 생산을 현실화시키면서 테슬라가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또 다시 부각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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