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 또 미래車 협업...'인테리어 비전' 공유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9.24 15:59

현대차-LG전자, 자율주행차의 미래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공개

▲현대차와 LG전자가 협업해 만든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전기차 동맹’으로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차 분야에서 또 다른 협력 작품을 내놨다.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인테리어 콘셉트를 함께 제작, 전기차 외 다른 분야에서도 힘을 모은다는 구상이다.


◇ 현대차-LG전자 맞손 "집에서 누리던 편리함이 차 안으로"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전자는 이날 미래차의 인테리어 비전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공개했다. 양사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넓어진 실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에는 △젖거나 오염된 신발도 쾌적한 상태로 관리해주는 슈즈 케어 △간편하게 커피를 만드는 캡슐형 커피머신 △언제나 구김 없는 옷을 입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의류관리기 △한 여름에도 어디서나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냉장 기능을 갖춘 미니바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맞춘 모듈화된 차량용 가전이 탑재돼 있다.

차량 천장에 설치된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고객이 다양한 자세에서도 편안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고객은 디스플레이를 구부리는 듯한 손동작으로 디스플레이의 휘어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고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고객이 제품을 간편하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또 두 명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각각 시청할 수 있게 화면분할도 가능하다. 좌석의 헤드레스트에 설치된 스피커는 주변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각 좌석의 탑승자가 또렷이 들을 수 있도록 퍼스널 사운드 존(Personal Sound Zone)을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차량에서 내리면 실내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UV LED 조명과 플로어봇(Floor Bot)이 동작한다. 천장에 설치된 UV LED 조명은 실내를 살균하고 바닥에 설치된 바(Bar) 형태의 플로어봇은 먼지를 흡입하며 바닥을 깔끔하게 청소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은 기존 차량에서 볼 수 없는 효율적인 내부 공간으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선행디자인연구소장 이철배 전무는 "전기차에 특화된 신개념 차량용 가전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정의선-구광모 깊어지는 관계···전기차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도 함께

현대차와 LG전자의 협업은 지난 6월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회동한지 3개월여만에 나타난 성과다. 당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오찬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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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그간 ‘배터리 동맹’을 견고히 하는 데 주력해왔다.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열리는 만큼 차세대 기술을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식이다. LG화학은 이미 현대차 코나,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며 현대차그룹은 최근 LG화학을 자사 전용 플랫폼 ‘E-GMP’ 2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했다.

현대차와 LG전자 역시 그간 크고 작은 협력을 이어왔다. 작년 말 현대차가 대형트럭 고속도로 군집주행을 국내 최초로 시연하면서 LG전자의 힘을 빌린 게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통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만남이 ‘배터리 동맹’을 뛰어 넘어 ‘전기차 동맹’으로 관계를 넓히는 상징성을 지닐 수 있다고 본다. 미래차의 두 축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분류되는데, 두 분야 모두에서 양 그룹사간 긴밀하게 호흡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LG 입장에서 배터리와 전장을 넘어 가전제품까지 납품하는 청사진을 그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여헌우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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