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 발길이 끊긴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1여객터미널 입찰을 두고 면세점업계와 다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월에 이어 이달 입찰에서도 참여 업체 수 미달로 연거푸 유찰되면서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3번째 입찰에 나선 상태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로 더 이상의 임대료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수의계약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면세점업체들은 3차 입찰 참여에 말을 아끼며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항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기대감은 사라진지 오래다. 입찰 마감을 앞두고 당분간 눈치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인천공항 사상 첫 적자…"임대료 더는 못깎아"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제1여객터미널 대기업 사업권 4곳(DF2, DF3, DF4, DF6)와 중소·중견사업권 2곳(DF8,DF9) 사업자에 대한 재공고를 냈다.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는 10월 5~12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한 뒤 10월 13일 오후 4시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3차 입찰은 2차 입찰과 조건이 똑같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2차 입찰에서 지난 1월 유찰된 사업구역을 포함한 6곳을 재공고하면서 최저입찰가를 약 30% 낮췄다. 또 지난해 월별 여객수요를 60%이상 회복하기 전까지 매출액과 연동한 임대료를 납부하도록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임대료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임대료 지원으로 올해 사상 최초로 4500억원 이상의 적자에 이어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이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천공항공사의 주요 수입원이 항공사의 시설이용료와 면세점 임대료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왔다. 코로나 여파로 16년 만에 흑자 기조가 무너지는 셈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도 많이 힘들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최대한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준 상황이라 더 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3차 입찰에서 수의계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차 입찰은 참여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공항 입찰은 한 구역에 2곳 이상의 업체가 참여해야 입찰이 이뤄진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1차에 이어 2차 입찰도 흥행이 실패한 만큼 3차 입찰에서는 1개 이상의 업체만 참여해도 인천공항공사가 임시로 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수의계약도 검토하고 있다.


◇ 코로나 리스크 여전…공실우려도

최근 면세점들은 코로나 사태 종식시기를 알수 없는 만큼 과거와 달리 공항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공항면세점 입찰을 검토했던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은 2차 입찰 마감일인 지난 22일 입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신라면세점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당분간 신규 점포를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3차 입찰 검토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면세점이 이처럼 공항 입찰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코로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 여파로 반토막났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9867억 원으로 전년 동월(1조9947억원) 대비 50.5% 줄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큰 폭으로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에 이번 3차 입찰에서도 면세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2차 입찰과 조건이 똑같은 만큼 기존처럼 롯데와 신세계 2곳만 참여하거나, 수의계약을 염두에 두고 입찰가를 낮춰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가 롯데와 신세계와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대기업 사업권은 총 4개 구역 인만큼 공실 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 8월 만료된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면세점은 현재 롯데와 신라가 6개월 연장 계약을 통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이번 3차 입찰에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해당 구역은 내년 2월 이후부터 공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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