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게임사와 소비재 기업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내놓은 재치 있는 한정판 제품들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단단한 팬덤을 갖춘 게임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자하는 소비재 기업들과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게이머와 소통하고자 하는 게임사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27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넥슨과 펄어비스 등이 보유한 인기 IP들이 유통업계에서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게임에 친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자 이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군을 갖춘 유통업계가 게임사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게임사와 유통사 간 콜라보레이션은 유통사가 게임 IP를 입힌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게임 쿠폰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강력한 팬덤을 갖춘 게임 IP일수록 유통사의 러브콜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인기 IP를 다수 보유한 넥슨은 유통업계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넥슨은 최근 농협목우촌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나라: 연’을 활용한 추석선물세트 ‘떡쇠네-뚝심패키지’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사흘 간 국내 쇼핑몰을 통해 700개 한정으로 판매됐으며, 넥슨과 목우촌은 해당 제품의 판매 수익금을 한국문화재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패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의 ‘캡슐 콜렉션’ 관련 이미지. |
넥슨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끊임없이 연결해 독특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게임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임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유저와의 친밀감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펄어비스의 강력한 IP ‘검은사막’ 역시 유통업계와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펄어비스는 앞서 해태, 네네치킨, 도미노피자, 달콤커피, 설빙 등과 이색 제휴 프로모션을 지속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조미김 제조기업 광천김과 손잡고 도시락용 김 ‘김은사막’을 내놨다. ‘사막의 열기로 바싹 구웠다’는 콘셉트의 김은사막은 현재 다수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김은사막’ 구매고객에게는 다양한 인게임 아이템이 제공된다.
▲펄어비스 ‘검은사막’을 입힌 광천김의 ‘김은사막’ 제품 이미지. |
김서윤 펄어비스 마케팅실장은 "펄어비스는 이용자들의 혜택과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 마케팅 재미있는 광고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흥미로운 제휴 제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