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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다음달로 예정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금융지주사 CEO와 시중은행장이 제외되면서 금융권이 모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시기에 자칫 금융지주사 회장과 시중은행장이 국감 증인으로 불러나갈 경우 득보다는 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달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0년 국정감사계획서 증인, 참고인 출석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증인 19명, 참고인 12명 등 총 31명을 대상으로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번 정무위 국감의 최대 이슈는 단연 사모펀드 사태다. 여야는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을 증인으로 채택했고, 라임펀드 투자자와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대책위를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금융지주사 CEO와 시중은행장이 증인 명단에서 제외돼 눈길을 끈다. 당초 일부 의원들은 사모펀드 사태와 지주사 회장들의 이른바 ‘셀프연임’ 등을 놓고 지주사 회장과 시중은행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검토 중이었지만 결국 증인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 중 셀프연임 관련해서는 몇몇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금융사들은 증인 명단 채택 막판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정무위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모아야 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금융사 CEO를 증인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금융권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간 국감에서는 국회의원들이 금융사 CEO를 소환해 호통을 치고 망신주는 식의 행태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융사 CEO는 그간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국감 출석을 피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금융사 CEO의 발이 묶여 있는 상태라 자칫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 출석을 거부할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금융사 CEO들이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지원과 리스크 관리 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다면 대내외적인 이미지나 경영 전반적으로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사들이 대체로 예측 불가능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국감 증인 명단에 CEO의 이름이 제외되면서 다소 안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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