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4년 전 지지율 열세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변
여론조사-TV 토론만으로 판세 예측 불가
첫 TV토론 난타전...CNN "시청자, 얻을게 없었다"
트럼프 재선시 중단기적 증시 긍정적
바이든 당선시 친환경 중심 테마주 수혜입을듯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30여일 안팎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4년 전에도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이변을 연출한 만큼 이번 대선 역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법인세 인하 유지 등으로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 내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나면서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 5G 등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파이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번째 대선 TV 토론에서 두 후보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개인 신상,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 주제를 놓고 전방위로 충돌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토론이라기보다는 인신공격과 고성을 주고받는데 주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 정책 분야의 토론보다는 바이든 후보가 답변에 앞서 생각할 겨를 없이 호통치고 괴롭히는 전략을 구사했는데, 이것이 뚜렷한 효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바이든 후보가 인지력이 감퇴한 상태라고 공격하는 식이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TV 토론회를 장악했지만, 이것이 곧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토론회 승자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지켜본 시청자로서는 얻을 게 없었다고 진단했다. 또 이미 100만명 이상이 부재자 투표권을 행사한 만큼 첫 TV 토론이 향후 판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전망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이미 4년 전 미국 대선 당시에도 전국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한 힐러리를 제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된 전례가 있는 만큼 대선 향방을 가늠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TV 토론 결과보다는 두 후보 간에 공약을 비교하며 수혜주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vs 바이든 주요 공약 점검. (자료=한국투자증권)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은 감세, 인프라 투자, 자유경제, 금융 규제 완화, 등이 핵심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주요 산업에 대한 규제 강도가 민주당 대비 낮은 만큼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중 무역갈등 등 주요국과 갈등이 지속되는 점은 증시에 부정적이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S&P 500 등 주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긍정적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금융, 민영건강보험, 방산, 인프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친환경 투자 확대, 빅테크 기업 규제, 외교 중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만일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친환경을 중심으로 다양한 테마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가 경제 외교,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상반된 정책을 내세웠기 때문에 증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백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친환경 에너지, 유틸리티, 친환경 모빌리티, ESG 투자 확대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다만 그간 지수를 주도했던 대형 성장주에 규제의 틀이 씌워지면 지수 움직임은 지난 4년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국 증시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에도 글로벌 증시가 출렁인 전례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이어가면서 한국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법인세 인상으로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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