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BNP파리바, 80~90만주 매입...재일교포는 지분 1% 늘려

신한지주 유상증자 시기와 비슷...'미묘한 긴장관계' 관측

일각선 "이사회 장악력보다는 주가 저평가 주목" 분석도

신한금융그룹.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신한금융지주 주요 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은행과 재일교포가 잇따라 신한지주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들의 지분 매입이 신한지주가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물 밑에서 이사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지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두 곳의 사모펀드를 새로 유치하면서 주요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다만 조용병 회장이 연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지배력 확보보다는 투자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주요 주주 눈치싸움?…BNP파리바-재일교포 지분매입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달 1일 3만50원에서 24일 2만7200원까지 하락하며 3만원대를 하회했다. 지난달 4일 사모펀드 2곳을 대상으로 1조15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유독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금융주의 배당 매력도와 수익성 개선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13일 기준 신한지주 주가는 2만8350원으로 9월 저점 대비 4% 가량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신한금융지주가 지난주 이사회 워크숍에서 주가 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당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전원 참석해 중간배당 등 낮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이 가운데 BNP파리바은행과 재일교포 주주들이 신한지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BNP파리바은행은 지난달 신한지주 주식 80~90만주를 매입했으며, 재일교포 주주들도 비슷한 시기에 약 1% 안팎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의 지분 매입이 신한지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사모펀드 2곳을 신규로 유치한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신한지주의 이사회 주도권을 놓고 주요 주주 간에 눈치싸움이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BNP파리바, 조 회장 우호지분 관측

(주:신한지주 이달 20일 보통주 3913만주 신규 상장.어피티니, 베어링PEA 참여. / 국민연금, 블랙록,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6월 말 기준.)


이러한 해석이 나오는 이유는 신한지주의 이사회 구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이번 유상증자로 사모펀드가 2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되면서 이사회 15명 가운데 8명이 재일교포, BNP파리바, IMM PE, 홍콩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 등으로 채워지게 된다. 8명 중 4명은 재일교포 출신의 사외이사다. 국민연금(9.86%)과 블랙록(6.09%)은 단일 지분 기준으로 1대, 2대 주주이긴 하나 단순 투자 목적으로 이사회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신한지주가 1조15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기존 주요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됐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BNP파리바와 재일교포가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BNP파리바의 신한지주 지분은 대략 3%대로, 재일교포 측은 14~17%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신한지주가 유치한 사모펀드 2곳과 IMM PE, BNP파리바 등 글로벌 사모펀드의 합산 지분율은 14%대로 재일교포 측과 동일해진다.

금융권에서는 BNP파리바를 비롯한 주요 사모펀드는 조 회장 측에 우호 지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BNP파리바은행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 35%를 보유 중이다. 조 회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직을 역임할 당시 BNP파리바은행과 사업적으로 탄탄한 관계를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아닌 다른 계열사 수장들은 BNP파리바와의 관계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조 회장은 운용사 대표를 역임한 지주사 회장으로, BNP파리바는 운용사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라는 점에서 조 회장과 사업적으로 긴밀하게 협업할 여지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단순 투자차원" 관측도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지분 매입을 단순히 이사회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한 측면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주요 주주 간에 지분 경쟁을 할 만한 특정한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즉 이번 지분 매입은 신한지주의 저평가 매력도와 주주가치제고,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에 주목한 단순 투자 목적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융사 주가가 하락세를 탄 만큼 주요 주주들 입장에서 현재 주가는 지분율을 확대하기에 좋은 기회일 것"이라며 "주요 주주들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건 회사의 성장 여력과 경영진의 주주가치제고 등에 대한 의지를 좋게 평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측은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순수한 의도에서 매입한 걸로 알고 있다"며 "주주들이 지분 경쟁을 벌일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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