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국내 제약사 개발 작업은 순항중 ‘대조’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단을 선언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 본사 전경.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시험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임상시험이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안전성’ 문제로 잇달아 제동이 걸리면서 치료제와 백신의 연내 출시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안전성의 문제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을 멈췄다. 특히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는 미 행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을 뿐 아니라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료제로 사용된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극찬하며 일라이릴리를 언급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라 파장이 더 크다. 몰리 매컬리 일라이릴리 대변인은 "안전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독립적인 안전감시위원회가 신중하자는 차원에서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고, 회사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우려가 제기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존슨앤드존슨도 임상 참여자들 가운데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 사례가 나와 시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환자 6만명을 대상으로 한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을 진행중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의 3상 시험결과는 당초 올 연말이나 내년 초께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또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은 접종 횟수가 단 1회이고 3상 시험 참여자가 6만명이어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의 공동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연구도 영국의 임상 실험 대상자 1명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해 중단되기도 했다. 이 환자는 횡단척수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후 임상실험은 영국과 일부 국가에서 약 1주일만에 재개됐으나 미국에서는 계속 중단 상태다.

하지만 줄줄이 중단되는 해외 임상들과 달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관련 임상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어 대조되는 모습이다. 국내 업체로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앞서 셀트리온의 경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에 대해 지난 9월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2·3상에 이어 10월 초 코로나19 예방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고 막바지 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측은 CT-P59가 오는 2021년 초 출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지난 9월부터 상업생산도 개시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회복기 혈장에서 항체를 선별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GC녹십자 혈장치료제 ‘GC5131A’는 현재 임상 2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한 상태다. 회사측은 임상 2상에 이어 3상까지 순소롭게 마친다면 연말에는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GC녹십자는 코로나19뿐 아니라 메르스, 사스 등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범용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을 활용해 안전성이 확보된 서브유닛 방식의 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백신 개발은 국내 제약사 제넥신이 가장 앞서고 있다. 제넥신은 현재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백신 후보물질 GX-19를 개발 중이며 지난 6월 임상 1·2상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계획은 26건이며 이 중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이 24건, 백신은 2건이다. 치료제 임상시험은 제약사가 16건, 연구자 임상시험이 9건이다. 백신은 모두 제약사가 진행 중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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