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산하기관 임원 중 가장 많아…직무 관련성 심사 대상 아냐"
▲김종갑 한전 사장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34억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산업부 및 산하기관 임직원 주식 보유 및 거래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김 사장은 본인 보유 21억2522만원과 배우자 13억973만원 등 총 34억3499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
보유 내용을 보면 브라질 국채(BNTNF) 19만1000주, 본인이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한 지멘스 주식 7339주, 중국 태양광업체 신이솔라홀딩스(3만9200주) 등이다.
미국석유기금 펀드, 온라인쇼핑몰, 패션그룹, 바이오, 풍력터빈업체, 장례업체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주식을 보유했다.
김 사장은 직무 관련성 있는 주식을 보유했지만, 금액이 3000만원 이하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 자체는 문제 소지가 없고, 랩어카운트(통합자산관리 서비스)에 관리를 맡긴 주식 역시 종목당 3000만원 이하로 직무 관련성 심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 사장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주식으로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매각 또는 백지 신탁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법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과도한 주식 투자로 논란이 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승재 의원은 김 사장이 지멘스로부터 주식을 받은 점과 김 사장 취임 후 지멘스와 한전의 거래가 늘어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러자 김 사장은 ‘음해’라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항변했다.
김 사장은 "확실히 불법한 행위가 있었는지를 보고 지적했으면 좋겠다. 법적으로 위반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공직자로써 최고의 윤리 의식을 가지고 임해라는 거면 듣겠습니다만 한전의 사장인 걸 이용해 지멘스에 특혜를 줬다고 추측하는 것은 음해"라고 반발했다.
그는 "지멘스 주식을 산 적이 없다. 4년 전 약속된 보너스로 받기로 한 것을 받았을 뿐이다. 불법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및 산하기관 임원 가운데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김 사장을 포함해 3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총 주식은 49억6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윤의식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가 5억8190만원, 손주석 한국석유관리원 이사 2억7320만원, 이경실 한국지역난방공사 부사장 1억7732만원, 이청룡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1억2535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