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구독 경제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렌털업계들도 기존 위생가전 외에 다양한 제품들을 정기구독 상품으로 내세우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16년 25조 9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구독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는 40조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경제는 신문을 정기구독하듯이 매달, 매주 이용료를 내고 소비자가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공급자로부터 제공받는 형태의 소비행위를 뜻한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을 선호하는 동시에 집콕족까지 증가해 구독경제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SK매직은 최근 렌털업계 최초로 식기세척기 세제 정기배송을 시작했다. 식기세척기가 자사의 대표 제품인 만큼 직접 필요한 세제도 구독해주는 방식으로 판매망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식기세척기 구독서비스는 식기세척기 구매자가 아니어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정상가격보다 최대 27% 싸게 살 수 있는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이번 서비스는 SK매직 공식 온라인몰에서 이용 가능하며 배송주기는 3·4·6개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최근 커지는 구독경제 수요를 겨냥한 서비스"라며 "세제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구독경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또 가정용 식물재배기 렌털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정용 식물재배기는 실내 등 한정된 공간에서 빛, 온도, 양분 등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각종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단순 식용 재배만이 아니라 공기정화 등의 효과와 함께 교육 및 관상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가정뿐 아니라 학교, 단체, 각종 상업시설에도 설치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SK매직은 지난 9월 인공지능(AI) 채소 재배기 제조·판매사인 에이아이플러스를 흡수 합병, 그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에이아이플러스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플랜트박스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K매직은 에이아이플러스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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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Wells)의 새싹재배기(왼쪽)와 식물재배기 ‘웰스팜’ 인테리어 |
이번 렌털 서비스는 월 2만원대의 비용을 지불하면 1년간 재배기를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대여를 마치면 재배기는 본사로 돌아간 뒤 보수작업을 거쳐 다른 고객에게 간다. 특히 공유렌털 방식은 기기 자체를 고객이 소유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사실상 모종과 관리서비스 값만 내며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웰스는 다양한 모종을 2개월 단위로 보내주며 정기 관리서비스도 제공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회사측은 이 방식을 도입한 후 지난 1분기 웰스팜 판매량은 직전 분기보다 5배 증가했으며 올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 2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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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렌탈케어 샤워기 정수 필터 ‘큐밍 워터케어 플러스’ |
현대렌탈케어는 자가관리형 샤워용 정수 필터 ‘큐밍 워터케어 플러스’를 출시해 렌털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필터를 소비자 본인이 직접 교체해 사용 가능하다. 최근 인천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돗물에서 유충(어린 벌레)이 나오는, 이른바 ‘수돗물 유충 파동’으로 인해 회사측은 때아닌 샤워 필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당시 현대렌탈케어의 샤워필터 판매량은 같은 기간 대비 약 20% 늘어났다. 이밖에도 쿠쿠전자는 반려동물 전용 건조케이스인 펫드라이룸 렌털 고객에게 아로마키트와 전용필터를 4~6개월 단위로 배송해주고 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