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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9 행사장 입구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0(G-STAR 2020)’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 측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온라인 중심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게임사들이 행사 참가 자체를 여전히 망설이고 있어 예전과 같은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윤곽 잡힌 지스타 참가사 리스트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19일부터 나흘 간 개최되는 지스타 2020에는 넥슨과 크래프톤, 컴투스, 네오위즈, 투케이, 오큘러스 등이 지스타 2020 콘텐츠 파트너(B2C)로 참가한다. 지난 8월 5G(5세대) 이동통신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한 KT도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참가를 확정 지었다. 기업대상 B2B 관에는 웹젠을 비롯해 NHN 등이 참가하기로 했다.
통상 지스타 행사 한 달 전에는 메인 스폰서와 참가 업체들이 대부분 확정됐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지스타는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오프라인 체험 전시를 최소화하고, 게임 콘텐츠 중심의 방송 프로그램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해마다 관객으로 꽉 들어찼던 부산 벡스코 앞은 온라인 방송을 위한 무대 등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 중 가장 큰 부스를 꾸렸던 넷마블과 펄어비스는 아직까지 참가 여부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밖에 B2B관에 부스를 차렸던 스마일게이트와 카카오게임즈, 라인게임즈, 위메이드 등도 아직 참가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그간 지스타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불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행사를 주최하는 게임산업협회 측은 10월 말까지 참가 업체를 모집하겠다는 입장이다.
◇ 지스타 살리려면 게임사 확보가 ‘중요’
업계 안팎에서는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축제인 지스타가 명맥을 잇기 위해서라도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지스타 공식 참가를 가장 먼저 확정짓고 발표한 넥슨의 김현 사업총괄 부사장은 "게임산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지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스타2020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스타와의 동행을 결정하게 되었다"라며 "올해는 이용자들과 직접적인 만남은 어렵게 됐지만 새로운 온라인 환경에 맞춰 더욱 많은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니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직 지스타 참가를 확정짓지 않은 국내 한 게임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스타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몇몇 업체가 참가를 공식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약간 달라졌다"며 "10월말까지 타사의 참가 여부를 지켜본 뒤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업체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올 행사가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예년보다 적은 비용으로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스타에 B2C로 참여하는 국내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일단 시연회를 위해 대여했던 PC나 스마트폰 대여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B2C 무대를 위한 비용이 대폭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또 오프라인 광고 관련 스폰서십도 없어서 이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