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페이팔·스퀘어 주가 '고공행진'..."고평가" vs "적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0.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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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업체들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들은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특히 스퀘어와 페이팔의 경우 호실적으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린다.

23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작년 페이팔의 잉여현금흐름이 39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올해는 59억 5000만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페이팔의 2분기 수익은 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나 증가했다. 스퀘어 또한 2분기 수익이 64% 급증했다.

이를 반영하듯, 페이팔 주가는 연초대비 89% 올랐고 또 다른 결제기업인 스퀘어의 경우 주가가 180% 상승했다.

반대로 비자의 경우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23% 감소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당기순이익이 무려 85% 급감했다. 또 비자의 주가는 연초대비 약 3% 가량 오른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약 17% 하락하는 등 페이팔과 스퀘어에 비해 저조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투자 컨설팅업체 찬티코 글로벌의 지나 산체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 CNBC ‘트레이딩 네이션’ 방송 인터뷰에서 "페이팔과 스퀘어의 호실적을 근거로 앞으로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근본적인 소비의 감소는 실제로 이들 기업 모두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며 "극도로 과대평가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스퀘어와 페이팔의 주가수익률(PER)는 각각 167배, 46배로 추산됐는데 이는 34배인 비자와 17배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핀테크 사업에 대한 스퀘어와 페이팔의 위치를 고려해 주가가 기타 기업들에 비해 더 높게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산체스 CEO는 이 부분이 합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둘 다 소비에 의해 움직인다"며 "거래가 계속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얼마나 남아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겨울철 재확산 조짐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제가 계속 위축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다시 7만명 대를 돌파했고 사망자 수 역시 하루에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줄 파이낸셜의 퀸트 타트로 사장의 평가는 낙관적이다. 타로트 사장은 같은 방송에서 "결제지불 방식이 새로운 방법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페이팔의 간편송금 자회사 ‘벤모’를 보라. 전통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직불카드를 이들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타트로 사장은 산체스 CEO의 주장처럼 이 기업들의 가치평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보이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페이팔의 엄청난 양의 잉여현금흐름을 보라"며 "이들은 매우,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잉여현금흐름을 통해 회사를 인수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이팔은 비트코인 수탁업체 비트고를 비롯한 암호화폐 기업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앞서 페이팔은 21일(현지시간)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등을 매매하고 암호화폐로 상품값도 결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에는 전세계 2600만개 가맹점에서 가상화폐로 결제도 가능해진다. 소비자들은 페이팔 계좌에 보유한 가상화폐를 암호화폐 시세에 따라 추가 요금 없이 법정통화로 바꿀 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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