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23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들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날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한수원의 자체 평가보고서와 용역보고서 등을 살펴봤을 때 경제성 분석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보 의원은 "한수원은 2018년 3월 자체 평가보고서에는 월성 1호기를 2022년까지 예정대로 가동시 3707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분석했었는데, 5월10일 삼덕회계법인 용역보고서 초안에는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하면 경제성이 1778억으로 줄어든다고 했고 같은 달 14일에는 167억으로 또 줄었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황보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12일 원안위와 한수원의 첫 국감 당시, 정 사장이 월성 1호기의 중단은 주민 수용성, 경제성 등이 종합적으로 감안됐다는 등의 언급을 겨냥한듯 "사장님께선 위증을 하셨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사장은 황보의원에게 "수없이 많은 자체 평가가 여러 부서에서 있었는데 그중 가장 큰 금액이 언론에 노출된 것"이라며 "의원님도 위증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라. 전 위증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저게 뭐하는 짓이냐"고 항의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소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원욱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사장님의 발언이 제가 듣기에도 매우 과했다"며 "단순히 국회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국민에 대한 모독행위라고 보인다"고 사과를 주문했다.
정 사장은 이에 "위증에 대해 표현한 부분은 이 자리가 국감 자리이기 때문에 여러 의원님들 말씀하신대로 과했다고 생각하고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으나 이 위원장은 "유감이 아니라 사과를 하라"고 거듭 주문했다.
정 사장은 결국 "죄송하다"고 언급했고 이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의 뜻으로 머리를 한 번 숙이는 게 좋겠다고 하자 그렇게 이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