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강남 아파트 시장…가격 상승·하락 혼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0.26 12:48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서울 강남 아파트 실거래가가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모습.(사진=윤민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맷값이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최고가를 찍는 단지가 있는가 하면 이전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고 있지만 거래량은 많지 않은 점도 가격 혼재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급매물은 1주일 전 715건에서 이날 현재 784건으로 다소 늘었다. 최근 한달 동안 매물도 9384건에서 이달 26일 기준 1만225건으로 약 9.0% 늘었다.

반면 거래량은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강남3구의 거래량은 7월 1359건, 8월 786건, 9월 592건, 10월 116건(26일 기준)으로 6월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9월과 10월 거래량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매매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현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7월과 8월 거래 건수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의 경우 지난 5일 35억원에 최고가로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단지는 지난 6월 20일에도 동일한 가격으로 매매거래가 이뤄진 적이 있었고 22일 5000만원이 내려간 가격에 거래가 된 이후 다시 최고가를 회복한 사례다. 현재 호가는 36억5000만원이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7월 13일 21억9000만원에 신고가로 매매된 이후 9월까지 9000만원∼1억7000만원까지 떨아진 가격으로 6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10월 들어서는 21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에 근접했다. 그러나 현재 이보다 1억원 떨어진 실거주 매물이 있음에도 문의는 적은 편이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9월 22억원에 마지막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6월 23억원의 매매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실거래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지만 최고가를 회복하진 못 했다. 현재 호가는 급매물인 21억 내외부터 최고 25억까지 다양하다.

업계에서는 급매물을 중심으로 소량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전반적으로 가격이 떨어져 보이는 것 일수도 있지만 매수자와 매도자들이 가격을 두고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주택 처분이 급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도자들은 이전보다 가격을 올려서 내놓고 있고, 매도자들은 향후 강남 아파트 값이 현재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심리로 매수를 미루는 상황이다.

송파구 A공인중개사는 "올해 들어 가격이 급하게 오른 감이 있어서 급매물 가격도 싼 가격이라고 볼 순 없으나 주택을 빨리 정리하려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낮게 내 놓은 경우"라며 "어차피 강남권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가격 상승기 때 천천히 팔려고 내놓은 물건은 고가로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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