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김정은이 트럼프 재선 원하는 것, 자랑해선 안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0.28 08:0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는 것을 자랑해서는 안된다고 맹비난했다.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는 것은 지난 4년간 그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 MSNBC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대선 유세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대선 승리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물론 그들은 당신이 이기길 원한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당신은 우리의 가장 큰 적 중 일부가 당신이 대통령직에 있을 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당신이 그들에게 지난 4년간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줬기 때문임을 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것이 당신에 대해 뭘 얘기하는지 생각해 보라"며 "당신은 왜 이것을 자랑하느냐. 이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독재자들을 애지중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바이든은 전 세계에서 박살 난 우리의 입지를 회복할 것이다. 바이든은 우리의 진정한 힘은 전 세계가 따르고 싶어하는 모범을 설정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맹비난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보도를 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에서 잇단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나는 백악관에서 얼마 동안 살았다. 이곳은 통제된 환경이고 병에 걸리는 것을 피하도록 예방 조처를 할 수 있다"며 "이 사내는 이를 할 수 없는 것 같다. 백악관을 (코로나19) '핫 존'(hot zone)으로 변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이렇게 4년 더 보낼 여력이 없다"며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내자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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