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 추가 건립에 보조금 8.8조원 받는다…투자금 14% 상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5 19:01

역대 세 번째로 큰 액수…TSMC 대비 소폭 적지만 대동소이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소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립 현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대규모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삼성전자에 보조금 64억달러(약 8조8527억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6일 지나 러몬도 미국 연방상무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삼성전자의 텍사스 첨단 반도체 공장 투자를 위해 반도체법에 따라 64억달러 상당의 보조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3조5151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규모·투자 대상을 확대해 2030년까지 총 약 450억달러(약 62조2453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투자 규모의 2배를 상회한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에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도 건립해 본격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첫 번째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4나노미터·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한다. 두 번째 공장은 2027년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하게 된다. 연구·개발 팹도 2027년 개소한다.




러몬도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의제에 따라 또 한 번의 역사적 투자를 기념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로써 세계 최첨단 반도체가 미국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지원하는 반도체 보조금은 인텔(85억달러)과 대만 TSMC(66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액수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은 첨단 반도체의 공급망을 자국 내로 유입시키기 위한 경제·안보 정책의 일환이다.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첨단 기술의 핵심인 반도체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안보 위협 요인으로 간주해왔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첨단 반도체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은 첨단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지원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1년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유연성을 확보하고, 중국 견제 차원에서 핵심 제조업의 부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 투자를 유인하고자 반도체법 입법을 추진했다.


삼성전자가 받게 되는 64억달러는 대출금을 제외한 순수 보조금이다. TSMC 대비 소폭 적지만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14%로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박규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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