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함’ 이준석·이낙연이었는데…조국 “돈 벌어도 지지 못 받더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3 21:2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뒤 주목받은 제3 원내교섭단체 탄생(20석 확보)을 두고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선 후 첫 광주·전남 방문에 나선 조 대표는 23일 광주시의회 회견에서 “저희의 목표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 좋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사람 수 채워서 돈 많이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서두르거나 이 사람 저 사람 빼 오는 식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도 개선을 통해 20석 미만도 원내교섭단체가 되거나 공동교섭단체가 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안 돼도 조국혁신당이 할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합당하고 분당하는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을 확보하며) 돈을 많이 번 정당도 있지만 그 정당이 그렇다고 많은 지지를 얻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는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대표 새로운미래 등이 합당과 현역의원 '이삭줍기' 등으로 국고보조금을 늘렸던 사례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정당은 당초 기득권 양대 정당에 실망한 지지층을 흡수, 두 자릿수 가까운 정당 득표를 할 것으로도 관측됐으나, 실제 총선에서는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 1%대 득표에 그쳤다.




특히 이들이 급속도로 합당과 분당을 거치면서 깨끗한 새 정치를 표방한 두 정당이 정치공학적으로 결합했다는 비판도 크게 일었다.


결국 이날 조 대표 발언은 원내교섭단체를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22대 국회 개원 뒤 정치 지형을 지켜보며 적당한 때를 기다린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재 12석인 조국혁신당이 국회법상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맞추기 위해서는 8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이는 양당 외 의석을 사실상 9할 가까이 뭉쳐야 하는 수준의 난이도다.


진보당(3석)과 새진보연합(1석), 사회민주당(1명)에 개혁신당(3석),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 출신 무소속(2석), 새로운미래(1석)까지 모두 합쳐도 11석에 불과하다.


혹 가까스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도 워낙 다양한 주체가 연관되는터라 2년 뒤 지방선거까지 내부 이견이 클 공산도 적지 않다.


특히 조국혁신당 12석은 전체가 비례대표 의석이라, 다른 정당과 달리 이 의석수가 줄지 않는다.


법원 의원직 상실형이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가 발생해도 다음 순번이 직을 승계받기 때문이다.


양당 의원들 '중도하차'가 그간 적잖게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정 의원수를 확보한 조국혁신당이 당장 급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실제 소수당 출신인 강성희 진보당 의원(전주을)도 이상직 민주당 전 의원 의원직 상실형로 치러진 재보궐을 통해 당선됐다.


지역구 의석 확보 가능성 역시 지난 총선에서 확인된 지지세를 지켜내기만 해도 충분한 상황이다.


조 대표도 이날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비례정당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 “호남 유권자들이 4·10 총선 목표와 이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분명히 알고 계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광주 현역 8명 중 7명이 교체돼 현역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조 대표는 다만 “광주·전남 지역민이 보낸 지지는 우리 당이 예뻐서가 아니라 '선명한 야당'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결과"라며 “약속을 어길 경우 국민은 사랑의 회초리가 아니라 채찍·몽둥이로 징계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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