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저가매수 노리는 서학개미, 저가형 전기차로 함박웃음 지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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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

이달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서학개미들(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이 함박웃음을 지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저가 전기자동차 출시 계획을 확언한 데다 출시 시기도 앞당기면서다. 이 같은 소식이 나오자 테슬라 주가는 최악의 1분기 실적에도 장외 거래에서 13%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테슬라 매출은 213억100만달러(약 29조3102억원)로 전년 동기(233억2900만달러)대비 9%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인 221억5000만달러를 하회한 수준이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며 9%의 매출 하락폭은 2012년 이후 최대치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11억2900만달러(약 1조5535억원)로, 작년 동기(25억1300만달러)보다 55%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부문 매출이 173억7800만달러(약 23조9121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당초 2025년 하반기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 (저가형) 모델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앞당기는 방식으로 미래 차량 라인업을 업데이트 했다"고 말했다.




이는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개발을 포기하고 로보택시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로이터통신의 이달 초 보도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 보도가 나온 뒤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로이터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적은 바 있다.


다만 머스크가 이번에 언급한 저가형 전기차가 '반값 전기차'로 예상되는 2만5000달러짜리 모델2를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머스크는 저가 전기차에 대한 질문에 “이 분야에 대해 할 말을 다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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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매장(사진=로이터/연합)

아울러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기차 보급률은 전 세계적으로 압박받고 있고 많은 완성체 업체들은 전기차 계획을 축소하는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우린 이것이 올바른 전략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반등에 베팅하기 시작한 서학개미들이 함박웃음을 지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개월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테슬라로, 순매수결제는 3억6511만1665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의 순매수결제가 1억1695만6154달러로 2위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테슬라에 베팅하는 서학개미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세를 이어가자 언젠가 반등하리나는 장기적 전망 아래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 오른 144.6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초대비 42% 가까이 폭락한 수준이다. 전날엔 장중 140달러가 무너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머스크의 저가 전기차 출시 확언에 시간후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13% 급등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에서 모두 602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텍사스주 노동위원회에 제출된 '노동자 적응 및 재훈련 통보법'(WARN) 공지에 따르면 이번 감원 대상에 테슬라 본사와 주요 공장 기가팩토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근로자 2688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에 대한 감원은 오는 6월 14일부터 14일간 이뤄진다.


테슬라는 또 캘리포니아주에 제출한 WARN에서 이 주에 있는 여러 사업장에서 모두 3332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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