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지분없는 오너 경영 나설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5 14:05

최 사장 보유 SK·SK네트웍스 지분 대부분 매도해

명예회복·책임경영·승계·계열분리 가능성 모두 줄어

SK그룹 쪼개기 가능성은 SK디스커버리에 집중 중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SK그룹 내 입지가 크게 줄었다. SK네트웍스가 최 사장을 중심으로 계열분리할 가능성은 이제 '제로'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25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24일 장내매도와 시간외매도를 통해 보유 중이던 SK네트웍스 지분 중 678만1744주를 매각했다. 남은 주식은 이제 단 70만주다. 지난해 12월 기준 3.17%에 달했던 지분율은 이번 매각으로 0.04%까지 떨어졌다.


최 사장은 보유 중이던 SK(주)의 지분도 매각했다. SK(주)의 주식 9만6304주를 보유 중이던 최 사장은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주식을 모두 처분해 이제 남은 지분이 없다.


SK네트웍스는 최 사장의 SK네트웍스와 SK 주식 처분 규모가 479억원 규모라며 “지난 2018년 증여받은 SK(주) 주식에 대한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 사장을 중심으로 한 SK네트웍스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 사장의 아버지인 최신원 전 회장이 경영하던 곳이다. 최 전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이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아버지의 꿈은 아들에게로 이어지는 듯했다. 최 사장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의 주요 사업을 총괄하며 지분확대에 나서왔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최신원 전 회장의 비자금 논란이 한창이던 시기에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어 최성환 사장이 SK네트웍스의 지분을 최초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SK네트웍스 CI

▲SK네트웍스 CI

이후 최 사장은 30차례가 넘는 공시를 통해 SK네트웍스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8일 공시 상으로 최 사장은 지분율을 3.17%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최신원 전 회장 일가 중심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사법적 이슈로 퇴진한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꾀하는 동시에 계열분리와 경영 승계까지 노린다는 해석이었다.


실제 최 사장이 매우 적극적으로 SK네트웍스의 경영에 참여하며 회사의 체질 변화를 지휘하고 있다는 점이 그런 주장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 공시로 최 사장을 중심으로 한 SK네트웍스의 계열 분리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실제 SK그룹은 계열분리를 추진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 과정에 SK네트웍스는 제외된 상태다. 그룹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SK디스커버리다.


SK디스커버리를 이끄는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삼남이며,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동생이다.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 관계다. 최창원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은 40.18%로 SK네트웍스와 사정이 크게 다르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주)로 지분율이 45.62%다.


SK네트웍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최 사장의 지분확대를 두고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했는데 이제 최 사장은 회사를 책임질 필요가 없어졌다"며 “지분이 없는 오너 경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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