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깜짝 성장’에 놀란 해외IB들…성장률 전망치 줄상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6 11:41

“수출 주도의 회복 재확인”
강한 성장에 한은 금리인하 시점 지연
“본격 회복 지켜봐야…소비 둔화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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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올해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조정하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강한 성장으로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한국 1분기 GDP(속보치)에 대한 해외시각'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대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주요 외신들은 1분기 GDP가 예쌍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성장세가 이전에 비해 가속화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전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분기 대비 1.3%를 기록해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0.6%를 대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4분기 1.4% 이후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양호한 1분기 GDP는 견조한 수출 주도의 회복을 재확인했다"며 “소비의 완만한 회복도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 시현"이라고 했고 로이터통신 등은 2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등 IT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산이 주요 성장 동인이며, 이러한 모멘텀이 다른 산업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반도체 산업 중심의 수출 회복이 향후 소비재 등으로 확산되면서 수출 회복을 더욱 북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해 올해 전망치를 1%대 후반에서 2%대로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종전 1.9%에서 2.7%로, 골드만삭스는 2.2%에서 2.5%로, BNP는 1.9%에서 2.5%로, JP모건은 2.3%에서 2.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ING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를 2.0% 이상으로 상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관들은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분기 결과를 상방 리스크로 평가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유지했다. UBS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전망치를 각각 2.3%, 2.0%로 유지했다.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사진=연합)

다만 예상보다 강한 경제성장으로 한은이 금리인하 시점을 지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로이터는 강한 성장률 발표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후퇴했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원화 약세 환경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이유가 더 생겼다고 짚었다.


이에 ING는 현 여건을 고려해 첫번째 금리인하는 3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BNP는 인하 시점을 7월에서 8월로 연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와 바클레이즈는 각각 9월, 10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고 UBS의 경우 금리가 7월에 첫 인하돼 연말엔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5%다.


블룸버그는 한은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3%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본격적인 회복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특히 내수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신중론이 제기됐다.


바클레이즈는 “예상보다 높았던 건설투자 및 정부지출은 정부 주도 성격이 커 일회적으로 양호한 측면이 존재한다"며 “높은 가계부채 상환 비용은 여전히 부담이며, 앞으로 건설 경기 약세와 이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가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NP는 2분기부터 건설투자 및 소비 약화 등으로 둔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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