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동결에 엔화 환율 또 급등…시장개입은 언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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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사진=AFP/연합)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한 일본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이번에도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하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또다시 급등해 3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6일까지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또한 이런 결과를 예상했었다. 이번 회의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를 마이너스(-) 0.1%~0%에서 0~0.1%로 인상하면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인상에 나섰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받았던 부분은 일본은행이 국채매입에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였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금융완화정책의 일환이었던 수익률곡선통제(YCC)를 폐지하되 국채 매입은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장단기 금리조작'이라고 하는 YCC는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하고 금리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정책으로 2016년 9월 도입됐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한다는 방침을 고수했지만, 장기금리 변동 폭을 조금씩 확대해 왔다. 재작년 12월엔 금리 변동폭 상한을 종전 0.25%에서 0.5%로 올렸고, 작년 7월에는 사실상 0.5%에서 1%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 긴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번 회의에서 장기금리가 급상승할 위험에 대비해 채권을 계속 사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또 보이자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엔화 약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1시 35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16엔을 기록하는 등 34년 만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55엔대에 머물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금리와 채권 매입 기조를 동결하자 엔화가 타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금융당국이 언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시장 개입에 나설지고 관심이 쏠린다. 일본 당국은 엔/달러 환율 급등에 구두 개입을 연이어 이어왔지만 엔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본 정부의 직전 엔 매수 개입은 2022년 9·10월이었다.


블룸버그는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의 발언을 분석해본 결과 달러당 157.60엔이 지켜봐야 할 핵심 수준"이라고 짚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로 3개월 전 발표한 기존 전망치(2.4%)보다 0.4%포인트 올렸다.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로 각각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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