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상도, 인하도 없다”…6월부터 양적긴축 감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02 07:31
USA ECONOMY FEDERAL RESERVE POWELL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EPA/연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피벗(통화정책 전환)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연 3.50%)과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고 같은해 9월부터 이날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FOMC 성명엔 “최근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라면서 “고용 증가세는 여전히 강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고도로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진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대치를 웃돌고 있어 확신을 얻기까지 예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기준금리를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오랜 기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일축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하게 나오자 시장 일각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했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다음 정책적 결정이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기 위한 우리의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다는 설득력있는 증거가 필요한데 우린 이를 못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우려사항으로 거론됐던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5일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반면 물가 상승률은 높게 나왔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상황은 '스태그'도 아니고 '플레이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가리킨다.


양적긴축 규모가 줄어들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연준은 보도자료에서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축소해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줄일 것"이라면서 “기관 부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에 대한 월 상환 한도는 350억달러로 유지하고 이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국채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P모건 자산관리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살짝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라며 “국채 상환 한도를 300억달러로 감축할 수 있었지만 50억달러 추가 감축은 너무 매파적으로 보이지 않으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추가 긴축이 없고 올해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확신을 조금 준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