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고양시 특산품 ‘비모란-장미’ 인기 수직상승…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06 23:41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화훼교류관 전경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화훼교류관 전경. 사진제공=고양특례시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플라워마켓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플라워마켓. 사진제공=고양특례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꽃의 도시' 고양특례시에서 올해도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예년보다 넓어진 규모에 1억 송이 봄꽃이 만발한 가운데 고양시 대표작목 비모란 선인장과 장미가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보석같은 비모란은 형형색색 꽃잎으로 변신했고, 장미원에선 올해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핀 2만 송이 장미를 만나볼 수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6일 “고양은 전국 비모란 생산량 중 45%, 장미 생산량의 23%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화훼도시로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선 다양한 비모란과 고양시가 육성한 장미 신품종을 만나볼 수 있다"며 “앞으로 비모란과 장미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양시 대표 특산품이 될 수 있도록 신품종 육성-보급과 마케팅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화훼교류관 전시 중인 비모란선인장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화훼교류관 전시 중인 비모란선인장. 사진제공=고양특례시

2024고양국제꽃발가회 철길 장식한 비모란선인장

▲2024고양국제꽃발가회 철길 장식한 비모란선인장. 사진제공=고양특례시

◆ K-선인장 비모란, 화려한 색감으로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장식


일산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열리는 2024고양국제꽃박람회는 노래하는 분수대부터 화훼교류관까지 21개에 이르는 코스가 이어져 있다. 그 가운데 선인장 다육정원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경관을 선사한다. 초록들판에 깔린 철길과 조형물을 꽃처럼 알록달록하게 비모란 선인장이 장식하고 있다.


비모란 선인장은 '목단옥' 선인장의 붉은색 변종에 '붉은빛 비(緋)'와 목단옥의 '모란'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엽록소가 없어 스스로 생육이 어렵기 때문에 녹색 삼각주 선인장을 대목으로 접목해 재배한다.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과 꽃을 닮은 모양에 기르기도 어렵지 않아 관상용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고양은 국내 화훼수출액 중 37%를 차지하는 선인장 최대 주산지다. 특히 세계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 접목선인장 생산액 40% 이상이 고양에서 생산된다. 이 중에서도 화려한 색을 가진 비모란 선인장은 전국 생산량 45%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매년 화훼 종주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세계 20개국으로 300만~400만 달러의 접목선인장이 수출된다. 고양시는 국내 최대 내수시장인 서울과 맞닿아있고 인천항-인천공항이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재배 특산지로 자리매깅했다.




접목선인장은 서로 다른 두 선인장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는 과정과 비슷해 부부의날(5월21일)과도 잘 어울린다. 주제광장 고양플라워마켓에선 화훼농가가 직접 재배한 비모란 화분을 판매한다. 화려한 색감으로 인기가 높아 4월 말 기준 플라워마켓 판매실적은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화훼교류관에선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가 개발한 스칼렛핫, 핑크밀 등 다양한 품종의 비모란을 만나볼 수 있다. 접목선인장은 품종 수명이 짧아 꾸준한 신품종 육성과 농가 보급이 중요하다. 현재 고양에는 15개 농가가 품종과 기술을 지원받아 접목선인장을 지속 생산하고 있다.


일산호수공원 서쪽에는 750종 6800본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선인장전시관이 있다. 전시관은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 동안 임시개장 중으로 꽃박람회가 끝나면 전시-판매-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단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장미원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장미원. 사진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 장미 신품종- 밀라르고, 오션버즈, 헤스티아, 홀란디아

▲고양특례시 장미 신품종- 밀라르고, 오션버즈, 헤스티아, 홀란디아. 사진제공=고양특례시

◆ 5월의 꽃이자 고양시 시화 장미, 화훼교류관서 7품종 선봬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주인공은 단연 장미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 포스터에는 '사랑, 존경, 배려, 위로, 기쁨, 희망'의 꽃말을 가진 6가지 색상 장미가 표현돼 있다. 1만㎡ 면적의 장미원에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찍 핀 2만 송이 장미를 만나볼 수 있다.


'꽃들의 여왕' 장미는 고양을 대표하는 시화이기도 하다. 고양시는 장미 재배면적이 52ha로 전국 생산량 23%를 점유하는 국내 최대 장미 생산지다. 2010년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장미 신품종 '고양1호'를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등록했고 꾸준한 장미 육종 연구로 현재까지 34개 품종을 개발-보급했다.


이 중 최근 품종 출원과 등록을 마친 '밀라르고', '홀란디아', '오션버즈', '헤스티아' 등은 다른 3개 품종과 함께 화훼교류관에서 신품종으로 선보이고 있다. 빨갛고 예쁜 꽃모양을 가진 '밀라르고' 품종은 길이가 길고 수명이 우수해 꽃꽂이에 적절하다. 가시가 적고 주황빛을 띠는 '홀란디아' 는 우아한 형태로 작년 인천공항 화훼예술작품 전시에 활용되기도 했다.


한 줄기에 스프레이 형태로 꽃이 여러 개 달리는 '오션버즈'는 보랏빛과 연두색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병충해에 강하고 향기가 우수한 '헤스티아'는 실내에 꽂아놓으면 그 공간이 향기로 가득 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육성된 장미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장미 육종회사와 협력해 케냐-에콰도르에서 세계시장에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품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고양시는 관내 정원장미 회사, 농가들과 협업해 월동이 가능하고 정원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품종 선발과 상품화도 준비하고 있다.



강근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