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또 불거진 로또 1등 조작설 진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08 08:17

[에경브리핑] 또 불거진 로또 1등 조작설 진짜?

지난 4일 동행복권은 제1118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를 '11, 13, 14, 15, 16, 45'라고 밝혔다.




추첨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13, 14, 15, 16'이라는 번호가 연달아 나온 것에 대해 이상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당첨 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무려 19명, 무더기 당첨이 나왔다.


다시 고개드는 로또 조작설에 대해 취재한 결과...



[영상 스크립트전문]




지난 4일 동행복권은 제1118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를 '11, 13, 14, 15, 16, 45'라고 밝혔는데요.


추첨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13, 14, 15, 16'이라는 번호가 연달아 나온 것에 대해 이상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첨 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무려 19명, 무더기 당첨이 나온 건데요. 16명은 자동 선택했고, 3명은 수동 선택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로또복권 조작설은 도시 전설처럼 꾸준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돌았는데요.


특히 제845회 로또복권 추첨 방송이 대표적입니다.


진행자가 로또 당첨번호를 부르는데 33번이 불리자, 공이 움직였다는 것이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인데요.


하지만 아크릴 재질의 원통 안에서 공들이 빠르게 회전하거나 자동으로 공을 들어 올리는 동작 중 발생한 진동으로 얼마든지 추첨 된 공이 흔들리거나 움직일 수 있다는 의견에 대다수의 누리꾼이 공감하며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사실 이 영상이 화제가 된 배경에는 2015년 세르비아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로또 추첨 방송이 있는데요.


현지 시간 2015년 7월 28일 세르비아 전역에 생방송 된 로또 추첨 방송에서 4번째 추첨 번호는 27, 하지만 화면에는 21로 다른 번호가 됩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방송국은 잘못된 숫자 27을 21로 수정하지 않고 아직 추첨하지 않은 5번째 추첨 번호 자리에 27을 표시했는데요.


뒤이은 5번째 추첨에서 뽑힌 공은 놀랍게도 앞서 화면에 잘못 표시된 번호 27.


이 사건은 세계적으로 큰 화제 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세르비아 국영 복권(DLS)은 “순수한 우연"이라고 밝혔지만, 세르비아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추첨에 나섰던 진행자 알렉산드라 구델지(Aleksandra Gudelj)는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르비아 국영 복권 측의 해명에도 대중의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알렉산다르 벌로비치 당시 세르비아 국영 복권 대표가 사임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국내에서 로또복권 조작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2022년 6월 11일.


제1019회 로또복권에서 1등이 50명이나 나오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작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다음 해인 2023년 3월 4일 추첨한 1057회 로또복권에서도 2등이 664명이나 나오고 이 가운데 103건이 서울 동대문구의 한 판매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자,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례적이지만 “우연히 추첨된 결과"라는 복권위원회의 해명에도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같은 해 6월, 2002년 12월 로또복권 사업 시행 이후 처음으로 추첨 현장을 전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확률상 1·2등을 비롯한 특정 등수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에 대한 연구 용역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위·변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어 당첨번호 조작이 불가능하다"며 “서버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모두 인가된 사용자 외에 접근할 수 없고, 블록체인 형태로 메시지 인증 코드가 구성돼 있어 티켓 변조도 불가능하다"면서 “티켓인증 코드와 바코드를 활용해 실물 티켓 위조도 막고 있으며, 추첨기와 추첨 공 역시 이중 잠금장치가 설치된 창고에 보관돼 조작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로또 추첨 장비는 프랑스 아카니스 테크놀로지(AKANIS TECHNOLOGIES)사의 비너스로 지난해 3월 연합뉴스TV에서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특정 추첨 공에 자력을 넣는 기기로 에너지를 가해 자성으로 원하는 숫자의 공이 당첨되도록 한다는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추첨 공에 강력한 자석을 대보기도 하고, 폐기를 앞둔 추첨 공을 잘라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제작진이 추첨 공에 자석을 갖다 대자 예상과 달리 자석에 반응해 움직였고, 반으로 자른 공 속에서는 전자칩이 나왔는데요.


제작진의 확인 결과 해당칩은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물건 등을 식별하는 RFID칩으로 당첨된 공의 번호를 자동으로 식별해 생방송 중 정확한 번호가 진행자와 방송제작진에게 전달되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공 속의 RFID칩이 추첨 공의 움직임을 제어할 가능성에 대해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크릴 재질의 통속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공을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만약 제어할 수 있다면 그건 굉장한 기술이라는 입장도 전했는데요.


지난해 복권위는 서울대 통계연구소에 로또복권 추첨 시 공이 무작위로 동등하게 당첨되는지 다수 당첨이 확률·통계적으로 발생 가능한지 등에 대해 검증을 의뢰한 결과 “몬테카를로 방법론 등을 활용해 통계적 감정을 진행한 결과, 추첨의 동등성이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상치 분석을 통해 다수 당첨 확률을 계산한 결과 역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범위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이는 어젯밤 좋은 꿈에 로또를 사고, 어떤 이는 인생에 한 번쯤 찾아올 행운을 기대하며 로또를 삽니다.


누구나 당첨되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당첨되는 로또, 의심보다는 진심으로 바라고 기대하면 한 번쯤 내게도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