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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데이' 후폭풍…"한달내 완전자율주행 공개" 표현 논란

여헌우 기자 2020-09-24

머스크 발언 파장

▲테슬라 차량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과장 표현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테슬라가 단순한 주행보조 옵션을 자율주행 기술인 것처럼 홍보하는 ‘노이즈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테슬라 자율주행 표현 '과장' 논란···‘배터리데이’ 이후 활활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배터리데이 행사 당시 "앞으로 한 달 내 완전 자율주행 버전으로 업데이트 된 ‘오토파일럿’을 공개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엄청난 변화를 진정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가 판매하는 주행보조 옵션의 이름이다.

해당 발언 이후 학계에서는 테슬라의 마케팅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완전한 자율주행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레벨5’ 단계 구현은 현재 기술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경쟁사들이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 등을 40~50개씩 사용해 레벨3을 시도하고 있는데, 고작 카메라 8개로 완전자율주행을 실현하겠다고 하니 믿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업계 분위기도 비슷하다. 미래차 상황에 정통한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현재 보여주는 주행보조 기술 레벨은 한국산 자동차(현대차)의 상용화 기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몇 가지 특장점이 있긴 하지만 혁신이라고 부르기는 힘든데, 갑자기 레벨5를 언급하니 논리의 비약"이라고 일침했다.

테슬라 주행보조 기술의 과장 논란은 수년전부터 시작됐다. 옵션명인 ‘오토파일럿’ 자체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5개의 자율주행 레벨단계(SAE J3016) 레벨3~5 단계에 해당하는 문구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과장이 각종 인명피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 오작동이나 운전 미숙으로 인해 나온 사망자는 최소 4명이 넘는다. 최근 영국에서는 모델 S 운전자가 150km/h로 달리며 차 안에서 잠을 자다 기소당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시속 96km/h로 달리는 차량 안에서 운전석을 비워두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영상이 퍼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 측이 자사 기능을 진짜 자율주행기능인 것처럼 홍보하다보니 이를 착각한 운전자들이 상식 밖 행동을 한 것"이라며 "테슬라의 이 같은 과장 마케팅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 국내 시판차 광고도 논란···시민단체 공정위 신고


국내에서도 테슬라는 이미 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공정위 등은 아직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국의 움직임이 없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산하 자동차소비자위원회는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테슬라코리아를 최근 공정위에 신고했다.

위원회는 현재 판매 중인 테슬라 차량이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고 특정 주행모드에서 시스템이 조향 또는 감속과 가속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레벨2 단계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는 시스템 모드에서 주행 중이더라도 직접 운전할 때와 동일하게 운전석에 착석한 상태에서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독일에서는 테슬라의 이 같은 자율주행 기술 광고가 허위라고 판결이 이미 나왔다. 독일 뮌헨고등법원은 지난 7월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허위 광고라고 판결하며 "이 용어 사용은 소비자에게 기대감을 만드는데 이는 실제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김필수 교수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거짓말을 자꾸 하다 보니 일부 운전자들은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다"며 "당국이 확실하게 규제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테슬라 측이 자사 오토파일럿 사고율이 낮다는 통계 등을 발표하고 있는데 대부분 운전자들이 맑은 날 일반 도로에서 이 기능을 썼을 것이기 때문이 보편적인 수치가 절대 안 된다"며 "자율주행 기술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현실을 직시하고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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