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산은)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기업가치를 높여 적절한 시기에 통매각이나 분리매각을 검토하겠다고 28일 밝혔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 지원을 두고는 지속가능성 문제를 중요하게 보겠다고 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20년 집권을 의미하는 ‘가자, 20년’ 건배사를 한 것을 두고는 또 다시 사과하고 정치적 지키겠다고 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연임 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통매각도 힘들지만 분리매각도 힘들어서 걱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안정화시키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며 적절한 시기에 통매각이든 자회사 분리매각이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 후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2조4000억원으로 지원하기로 했지만, 필요할 경우 추가지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2500억원에 대해 반환소송을 제기할 것과 관련해서는 금호산업과 잘 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 현산의 법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원만히 해결되면 좋겠다"고 했다.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서는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인수를 제안한 사실은 들었지만 구체적인 사실은 (채권단인) 저희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며 "긴밀하게 협상하고 있다는 내용까지만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는 쌍용차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3000억원 투자를 제안하고,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협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대주주의 책임 있는 행동과 함께 이해당사자의 고통 분담이 있어야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이라며 "(쌍용차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 우리도 중요하게 보겠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기안기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매각 문제가 걸려 있어) 추후 검토하고 제주항공은 신청하면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제주항공 인수가 불발된 이스타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 직접 지원이 어렵다"고 말했다.
매각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상반기 중 거래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지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집권 20년’이란 건배사를 한 것과 관련해선 재차 사과했다. 이 회장은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저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정책금융을 실행했고 앞으로도 공정한 원칙에 입각해 정책금융을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더없이 책임감이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극복과 휴유증 처리, 한국판 뉴딜을 포함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스타트업 혁신성장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